눈처럼 너무나도 완벽한 기관조차도 자연 선택을 통해 형성될수 있었다는 믿음은 그 누구에게도 큰 충격을 주는 것, 그 이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기관의 경우 복잡하게 변이해 온 일련의 과정에서 각 단계가 그 소유자에게 각각의 변화하는 생활 조건에서 유리한 경우를 안다면, 자연 선택을 통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 완전한 기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중간적인 또는 과도기적인 상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에도, 우리는 그러한 상태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상동 기관과 그것들의 중간적인 상태는 적어도 기능적으로 놀라운 형태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레는 공기 호흡을 하는 허파로 변형되었음이 분명하다.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이후 한 가지 기능만을 위해 특성화된 기관, 그리고 동일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매우 다른 두 기관 - 하나가 다른 하나의 도움을 받아 완벽한 기능을 수행한다. - 은 그러한 전이를 상당히 촉진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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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선택은 오로지 다른 종에게 이익을 주거나 다른 종에게 손해를 끼칠 목적만으로 어떤 종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비록 자연선택이 다른 종에게 매우 유용하거나 나아가 없어서는 안 되는, 또는 다른 종에게 너무나도 해가 되는 부분, 기관 그리고 분비물을 곧잘 생성해 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동시에 그 소유자에게도 유용하다. 풍부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에서 자연 선택은 주로 그 생물들 간에 일어나는 경쟁을 통해 작용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그 지역의 기준에 따라 생각해 봤을 때 완벽한 것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생존 투쟁에서 쓰일 힘을 길러 낸다. 그러므로 우리가 실제로 그러함을 볼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더 좁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은 더 넓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또 다른 생물들에게 굴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더 넓은 지역에는 더 많은 개체들, 더 다양한 형태들이 존재할 것이므로 생존 투쟁이 더욱더 치열해서 완벽함의 기준 자체가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 선택이 필연적으로 절대적인 완벽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한정된 능력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한, 그 어디에서도 절대적인 완벽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 P296

자연 선택에 관한 이론을 토대로 우리는 "자연은 도약하지 않는다."라는 박물학에 등장하는 오래된 명제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현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들만 살펴본다면 이 명제가 정확히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과거에 존재했던 것들까지도 포함해서 모두 살펴본다면, 나의 이론에 따라 이 명제는 정확하게 진실임이 틀림없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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