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터넷을 만들었는가? 또는 누가 인터넷의 아버지‘ 인가? 랜드 연구소의 폴 배런? 아르파의 리라이더? 역시 아르파의 로런스 로비츠? 1973년에 TCP/IP를 만든 빈턴 서프와 로버트 칸? 1989년에 HTTP라는 프로토콜과 HTML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만든 팀 버너스리? 

어떤 사람들은 빈던 서프와 로버트 칸을 인터넷의 두 아버지라고 꼽고, 다른 이들은 여기에 처음으로 컴퓨터 네트워킹을 실현시켰던 로런스 로버츠를 더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월드와이드웹을 만든 팀 버너스리를 인터넷의 진정한 아버지라고 평가한다. 지금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HTTP 프로토콜로 연결되는 웹사이트를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질문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시스템은 한 시점에 발명된 것이 아니라 매런의 아이디어, 라이더의 이상, 테일러와 로버츠의 조직력과 추진력, BBN의 칸과 동료들이 만든 IMP, NWCG의 첫 NCP 프로토콜, 칸과 서프의 TCP/IP, 버너스리의 웹 등 수많은 상이한 이론적, 기술적 요소들이 서서히 종합되면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사의 많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경우에도 발명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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