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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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들에 한껏 멋을 부렸지만 울림이 없다. <고래>는 정말 재밌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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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기담집 수록 소설 중에서는 단연 무라카미 하루키 스스로가 화자가 되어 서술한 <우연 여행자>를 최고로 뽑고 싶다. 하루키의 실제 이야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도 5편 중에 가장 재미있고, 어떻게 보면 5편 모두를 아우르는 기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 중에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단순히 우연일 뿐이지만 어떤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나 신의 개입 등을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군대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고등학교 동창이 후임병으로 온다던가 하는 일은 실제로도 주변에서 종종 듣는 이야기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경험들은 사실상 모두 우연이지만, 그것이 기이하게 느껴져 매우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평범하거나 잊혀지게 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가 그 사건이 평소 자신에게 중요하거나 관심있는 일이거나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남에게는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라도)일 경우에 우리는 `기담`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일은 우연이지만 그것이 새로운 의미로 놀랍게 다가오는 `우연`일 경우 그것은 남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내 생각에 이것을 하루키가 단편들을 통해 잘 그려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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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려들어서 태석이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웃고 있었다. 한없이 예쁘게 웃으면서 그렇게 갔다. 투명해지더니 사라졌다. 아니, 내 몸속에 남았다. 원래는 내 일부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영원히 나의 일부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들, 내 아들.˝ - <투명인간> 352p 중에서 태석이는 만수의 동생인 석수의 아들이지만 친아들처럼 키운다. 하지만 만수처럼 마지막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을 하고 투명인간이 된다. 부전자전이랄까. 너무 슬프다. 만수 역시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헌신과 희생만 하다 투명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인용한 글이 마음에 남고 씁쓸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자의 입장이나 소설 속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석이나 만수 당사자는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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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2014년 올해 최고의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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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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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와 만수의 남매들이 현재 우리의 아버지시고 어머니시다. 부모님께 들었던 시절의 아픔이 녹아있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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