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려들어서 태석이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웃고 있었다. 한없이 예쁘게 웃으면서 그렇게 갔다. 투명해지더니 사라졌다. 아니, 내 몸속에 남았다. 원래는 내 일부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영원히 나의 일부가 되었다. 사랑하는 아들, 내 아들.˝ - <투명인간> 352p 중에서 태석이는 만수의 동생인 석수의 아들이지만 친아들처럼 키운다. 하지만 만수처럼 마지막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을 하고 투명인간이 된다. 부전자전이랄까. 너무 슬프다. 만수 역시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헌신과 희생만 하다 투명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인용한 글이 마음에 남고 씁쓸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자의 입장이나 소설 속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석이나 만수 당사자는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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