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증인 - 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윤재윤 지음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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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잊을수 없는 증인'

제목이 참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었어요.

30년을 판사로,10년을 변호사로 살아오신 저자는 얼마나 많은 증인들을 만나보았을까요.

그가 만난 증인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열어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소제목에서 온것인데요.

저는 이 챕터를 참 흥미로우면서도 가슴아프게 읽었습니다.

생활고를 비관한 남편이 자살을 결심하면서 

여섯살,네살인 두 딸도 이 비참한 세상을 살바에야

데리고가겠다는 마음으로 살해하였으나, 

본인은 목숨을 건져 살인죄로 재판을 받은 이야기였습니다.

이 사건이 가장 비통하고 끔찍할것은 아이들의 엄마이자, 이 살인범의 아내일텐데,

그녀도 각종 심각한 질환으로 많이 아픈상태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아이들과 살아나가려는 이야기와 함께

이전의 여러일로 이미 모든 애정도 기대도 없는 전남편이지만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해서 잘못된 판단한 그 이상의 형을 받지 않도록

 증언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어느 피고인이 준 선물'이란 소제목의 글들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저자는 폭력행위죄의 공범인 피고의 정상참작을 위해

그 때 당시에는 별로 시행하지 않았던 환경조사를 시행하고,

관련자료 제출을 받은뒤 집행유예를 선고한 사건이었는데요.

"피고인은 여러 번 실수했지만 점점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다시는 실수하지 마십시오."라고

선고했다고 합니다.

이 피고는 매년 저자에게 연하장을 보냈으며,

10년이 흘렀을 때 자신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저자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 피고의 방문이 저자를 감동시켜, 그 당시에는 없었던 

피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자료와 첨부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형식을 만들었고 이후 '정상관계 진술서'라는 이름으로 

정식재판 절차의 일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가지 외에도 저자의 생각을 담은 짧은 에세이가 이 책에는 채워져 있습니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연관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

 나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 사례처럼 인상깊지는 않아도

우리에게는 낯선 다양한 증인들의 이야기가 저는 아직 더 듣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목에서 가졌던 증인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다시한 번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법조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지혜의 말과 경험에 

귀기울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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