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태어난 제비 찌쿠
장홍영 지음, 강지수 그림, 정다미 자문 / 신아출판사(SINA)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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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 할머니집에 가면 후다닥 신발을 벗고 얼른 대청으로 올라서야했어요.

해마다 제비가 처마 밑 야외등 옆에 집을 지었거든요. 

그 아래에는 신문지가 깔려있었는데, 그 광경도 별로 달갑지는 않았어요.

늦여름 해질 무렵 잠자리떼가 온 동네를 누비면

제비도 함께 비행을 했지요.

잠자리도 빠른데 그보다 더 빠르게 오가는 것이 제비였어요.

언니와 나는 잠자리채를 들고 잠자리를 쫓으며 제비처럼 삑삑 댔어요.

기억을 꺼내어준 책 "학교에서 태어난 제비 찌쿠" 속에서는

'지지','배배','찌쿠' 하고 인사하네요.

봄을 물고 온 제비 부부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는 

우주와 윤이, 지지와 배배, 찌쿠의 시선을 오가며 흥미진진 깊어집니다.


우주와 윤이가 사는 호제리의 어른들은 구수한 사투리로 정겨운 배경이 되어 줍니다.

제비 똥이 싫은 지수는 제비 둥지 밑을 호다닥 피해가던 저의 어린 시절과 닮아 밉지만은 않습니다.   

제주도- 오키나와-필리핀-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제비의 비행에 비하면

우리 인간들의 삶은 조금은 투정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작고 귀여운 존재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장홍영 작가님의 시선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학교-어린이-마을-생명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그 시선 속에 담겨있습니다.



'매년 봄마다 제비 찌쿠가 물어다줄 복'은 아마

'작은 친절 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시선,

생명을 바라보는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의 시선이 담긴 장홍형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됩니다.

찌쿠야, 걱정 마.

봄이 다가오면 따뜻한 바람이 우리에게 신호를 줄 거야.

그때 바람을 타고 다시 고향으로 가면 된단다.


혹시 오늘 잠깐 근심어린 생각에 잠긴 적이 있다면

바람이 주는 신호를 만나보세요.


"학교에서 태어난 제비 찌쿠"처럼 날아오를 수도 있어요.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용기 있는 찌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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