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자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제바스티안 피체크..

작가의 다른 작품인 눈알수집가와 눈알사냥꾼을 읽었던 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잔인함과 반전을 기대하면서 저절로 책장을 넘겼다.

중반을 넘어 읽고서도 음... 주인공의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레온 나더와 그녀의 아내 나탈리. 그들 둘에게 일어난 사건은 무엇이며, 레온 나더의 몽유병은 그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던 걸까..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야만 내용을 유추하고 따라가면서 작가의 상상력을 미리 엿볼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반전이 시작됬다...

물론 그 반전도 다시 뒤집히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야했지만..

레온 나더.. 그의 삶은 어린시절 발병했던 몽유병이 다시 발병했단 걸 스스로 깨달으면서 깨어지기 시작한다. 사라진 아내를 찾기 시작하면서 그는 자신이 원치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어쩌면 그는 그런 모습일꺼라고 의심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그저 확인하고자 했던 것으로, 그의 그런 생각 자체가 본인과 독자들을 모두 속여 작가의 의도대로 끌려 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걸 책을 내려놓으면서 깨달았다.

레온 나더의 꿈과 현실, 아니면 그 중간의 몽유병적 제 3세계..

레온에게 있어 어느곳에서 있는것이 더 행복한 걸까..

사실.. 어느것이 현실이라고 선택하는 것도 그의 몫이 아닐까.

문득.. 예전 열광하던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났던 레온 나더의 이어진 삶은.. 어디가 과연 현실일지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게 꿈이었음 좋겠다.. 란 벗어나고 싶은 현실과 상상그대로의 행복한 삶 .. 그 어디 즈음에 몽유병자의 삶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인간의 삶을 이리저리 재보는 잔인한 인간 군상이 가장 서늘하게 다가온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이번 작품은.. 더운 여름 피부가 서늘해지는 기분을 다시 맛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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