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있나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2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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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재규야, 너는 꼭 오래살아. 나보다 꼭 오래 살아야해. 나도 너보다 오래 살 거야.

그럴거야. 우리는, 꼭, 서로보다 오래살자."

얼마전 지인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50대의 젊은 가장의 죽음.. 남겨진 가족.. 성인이라지만 23살의 아들의

어깨는 무거워보였고, 아내분은 울고만 있었다.

죽음이란.. 남겨진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남긴다.

추억, 책임, 아픔, 슬픔, 희망, 좌절..

주인공 재규와 누나의 엄마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후..

고등학생 재규.. 재수, 아니 삼수생 누나에겐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생활고나, 어린 남매의 불쌍함이 찾아오진 않지만..

그런 냉혹함과 다른.. 또 다른 현실이란 삶이 찾아온다.

집은 있지만 대출이 있기에 당장 밖으로 내돌리진 않는다지만

미래를 걱정해야하고,

밥차리는게 힘들정도로 어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자립할 만큼 자라지 않은 청소년 재규와 대학과 자신의 꿈사이의

괴리감 속에서 떠돌던.. 아직은 성인이라기에 미숙한 누나의 인생변화는

갑작스런 우리 삶의 변화가.. 현실이 되어 다가오는 듯보인다.

엄마가 바라던 삶에서 해방된 느낌도 있고..

그 길에서 벗어나 무엇을 해야할지 갈 길을 알지못하는 방황감도 있고,

누나 재연이 엄마의 식당을 열면서 바뀌어져가는 것들에 대한 반항심과

추억이 흐려지는 것들에 대한 슬픔..

사기도 당하고, 삶의 어두운 부분도 보게 되지만 동생과 은이이모가 곁에 있어

다시 힘을 얻게 되고 희망을 가지게 될 누나와..

친구들은 꿈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재규는..

앞으로 서로를 껴안고 서로보다 오래살자고 외치며 슬픔을 한번

두번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오롯이

살아가게 되지않을까..

사춘기 재규의 마음 변화와 그 흔들리는 느낌들이 와닿듯이 그려진

책이었고, 함께 밥을 먹는 재규, 재연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것에 대한 생각과 그 장면만으로도 따스한 미래를 상상하게

된 책이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출판사 자음과모음으로 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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