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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단숨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면..
알 수 있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한번쯤은 알고 싶은게 솔직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내가 지금 하는 사업이.. 현재 시점에서 투자를 하는게 맞는가
아닌가.
이 사람과 결혼을 하면 행복할 것인가 아닌가.
이 음식을 먹고 나는 아플것인가 아닌가.
내가 탄 이 비행기나 버스가 사고가 날 것인가 아닌가.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에
호기심에 가득차 상상을 하고, 그런 능력이 있다면 좋겠다. 또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어 알 수 있음 좋겠다.. 라는 것은 아닐까.
사실 모든걸 알 수 있다면...
평소에 무의식을 가지고 하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게
되고,
의심하게 되고,
아무것도 못하고 두려움만을 가지고 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거의 해보지 않은 듯하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라는 것에서
시작해..
밝지 않은 방향의..
멈추지 못할 것이란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는 코넬
울리치의
이 작품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낯선 장르인 누아르를 .... 아...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죽음이 예언된 것에서 시작하는 서스펜스의 또다른 장르인
누아르..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예언자는 사실인가 아닌가를 떠나,
책의 한 소절 한 소절이 눈을 떼지 못하는 또다른 어두운
공간으로
인도해 그 두려움이 서서히 나를 잠식해 가는 그 기분을..
다른 책들의 내용과 결말에서 오는 섬찟함과는 다른 기분으로
느끼면서
읽을 수 있던 책이 아니었나싶다.
책속에서.. 절대로.. 만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고
외치는 경찰 맥마너스의 말에
저도 모르게 끄덕이게 되는 ...
일상의 사소함이 깊이, 깊이 잠식된 어두움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