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전 : 권위를 깨트리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12
신자은 지음, 황인원 정보글, 임미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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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명절만되면 텔레비전에서 마당놀이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김성령씨의 남성분장장면..윤문식씨의 해설..

어릴적에도 남성분장을 하고 어리석은 남편을 혼내주고, 기생에게 벌을 주는 것이

너무나 재밌어서 다시보고 다시봤던 생각이 난다.

엄마의 기억에는 상당히 유쾌 통쾌했던 이춘풍전..딸냄은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궁금했다.

마당놀이를 다시 볼 기회가 된다면 딸냄이랑 같이 봐야지란..

 새삼스런 다짐도 하게 되고..^^  

딸냄에겐 이춘풍이랑 사는 부인이 낯설기만한 듯..

금방울 전을 먼저 읽어놓고도,

들어가기란 휴이넘 책의 묘미를 건너 뛰려고 해서 시대적 배경과

책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부분이니 읽고 넘어가도록 했다.

역시 시대적 배경이 머리속에 깔리니 책 속 주인공들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듯..

부모의 재산도 다 날리고, 술과 여자들로 시간을 보내는 이춘풍의

어리석은 모습은 당시의 양반계층의 허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곤 하지만

딸냄에겐 그런 남편과 사는 부인이 상당히 이해가 안되는 듯..

읽으면서 씩씩거리기까지..

남편의 달랑 편지 한장을 믿고 부지런히 바느질로 집안을 다시 일으키는

당시라면 현모양처일 부인의 모습도 못마땅하고,

그런 남편을 버리지 않고, 남성분장까지 하고 가서 찾아와 대접하는 모습은

어이가 없고, 그럼에도 남편이 돌아와서 허풍을 떨자..

자신의 버릇도 고치지 못한 남편을 버려야한다고 흥분까지 하는 딸냄이다.

사실.. 그냥 그런가보다.. 조선시대라 부인이 이춘풍과 기생에게

벌 주는 장면정도를 시원하게 바라본 엄마와는 달리

현대를 살아가면서 시각이 또 다른 딸냄에겐

이춘풍보다 그런 이춘풍을 고쳐보겠다고 열심히

움직이는 부인이 더 이해가 안된다는 ..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정말

이상하다는.. 엄마가 보기엔 색다른 반응을 불러온 이춘풍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남성분장을 하는 자체도 상당한

시원함을 여성들에게 주었을 소설이건만

아이의 시각에서 보니 가부장제의 여성의 한계를 바라본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햇다.

그래도 한걸음..여성의 권위를 위해 나아갔던 조선 후기의 고전..

이춘풍전은 그 존재로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 책임엔 분명한 듯하다.

고전 파헤치기를 보면서 남성의 권위를 뒤집어서 새 시대를 꿈꾸던 여성의이야기.. 

이춘풍전.. 금방울 전과 더불어 여성의  속내를 만나볼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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