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울전 : 여성의 목소리를 내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14
서필원 지음, 황인원 정보글, 이은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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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의 지위가 어쩌면 가장 낮았던 시기에 있어서 여성영웅의 출연은

꿈꾸던 바가 아닐까 싶다.

지금 현대에서도 여성상위 시대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직업을 가지고 자신을 일을 개척하는 여성들도

가정주부로서의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아직도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회사나 집안에서 눌려있는 부분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속의 성공한 엘리트 여성이나, 부자집 상속녀, 억척스런 여자들의 캐릭터가

사랑받거나, 가난한 주인공이 캔디처럼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이 주목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현대에서도 이런데.. 하물며, 조선시대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인공이 있다... 란 것은 열광적인 여성의 지지를 받지 않았을지..

사실.. 주인공이 금방울이란건.. 어쩌면 억지스럽기도하고,

괴물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다른 책과는 달리 휴이넘의 요 고전 시리즈에서는

 들어가기와 고전 파헤치기, 쉬어가기 등을 통해

시대상과 주제에 다가가는 법을알려주고 있어서,

금방울이 가부장적이던 조선시대-원더우먼같은 주인공을 등장시키지 못했던 까닭도

 짐작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었다.

기다리던 여성영웅이지만 그대로 표현했을때 감당할 수 없던 비난이,

금방울이란 물질로 태어남으로 인해 환타지적 요소의 가미로

고전 소설로 남아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가장 아래계급인 천민조차 되지 못하고 미물인 금방울로 태어나 

나중에 부마가 되는 자신의 짝.. 해룡을 돕고, 해룡의 부모와

자신의 어머니, 그리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일까지 해결하는

부분을 보면서 당시의 여성이나, 아래계급의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해용왕의 딸로 태어나, 결혼식후 죽음을 당하고

금방울로 환생해 당시의 남편 해룡을 돕고 결국 그와 현세에서

못다한 인연인 부부의 연을 16년만에 다시 여인으로 변하여 이어가는

금방울전의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 눈에도 재미가 있는지

딸냄은 열심히 읽어내린다..

그냥 읽어도 사실 짐작이 가는 엄마와는 달리 들어가기라는 코너로

당시 시대적 배경과 금방울의 의미를 알고 읽어서인지

더 쉽게 다가가는 딸냄이고..

그래도 읽고나서 엄마도 생각은 했지만 내뱉지 못한 한마디를 남기는 딸냄이다..

왜 결혼이 끝이야?

금방울전의 한계라고나 할까.. 결혼으로 금방울의 행복이 마무리 되는 부분은

아쉽기가 그지 없기는 하다. 신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차라리 다시 용이 되어 하늘도 승천하는 멋진 모습을 해룡과 금선공주에게

보여주는 정도로 마무리 되어도 좋았을걸..ㅎㅎ

그래도... 금방울-여성인 금방울의 여성소리를 내는 영웅의 행보를 보여준 것으로

그 주인공의 몫은 충분히 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무리의 고전파헤치기로 이 금방울 전이 가지는 의의를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어서 더욱 좋았던

고전읽기.. 다음권을 얼른 손에 들고 싶던 시리즈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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