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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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란 어떤걸까..

책을 들고 휘리릭 어떤 그림이 있을까.. 넘기다 순간.. 손을 멈추었다.

P.118-119

길게 쇼파에 누워 잠든 여인의 그림..

책을 넘기지도 눈길을 거두지도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바쁘단 딸냄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집에 오셔선

이런 저런 집안 살림을 손 대시곤 잠시 거실의 쿠션에 기대서

잠들어 계시던 친정 엄마의 모습이 겹쳐져 떠올라서 였을까..

앞페이지의 그림 소개는 헥터 마누엘 에르난데스 [어머니의 초상] 이란다.

작가가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이 그림을 누구에게도 팔고 싶지 않아

작가가 소장하고 있단 그 맘을 알 수가 있었다.

 

책의 작가가 풀어내는 에세이 풍의 글이 책 가득 담긴 그림들과

묘하게 어울어지는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을 읽듯이 한숨결에 읽어내려가는 것과는

다른 시간을 필요로 했다.

 

아이와 남편의 사이에게 주부로서 일하는 사이사이..

작가가 아마도 그렇게 써내리면서

결혼한 여자로서의 인생을 그림과 어울어지게 담는 작업을 했듯이

그렇게 사이사이의 시간에

한 잔의 커피나 차를 앞에 두고 넘겨보는 것이 어울리는 책이었다.

 

결혼해 살아가면서 남편과 부딪친 이야기들을 소소히

한탄을 하듯이 풀어내린 에피소드들은.. 작가가 정말.. 아내구나..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인간적인 남편..

P.64-67까지의 이야기를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에 열중한

남편에게 읽어주었다.

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건

한국 남자의 이야기 임을 자신도 인정하는 듯..

아내에게만 인간적이지 않은 남편들의 모습..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아내에 대해..

 

P.256-263 고릴라를 사육하는 악어

내가 남편을 바다사자라고 부르듯이 작가가 고릴라라 부르는 남편..

그리고 그 고릴라의 특징은 놀랍도록 우리집의 바다사자를 닮아 있었다.

사육사에게 간략하다 못해 너무 희미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애정을 표시하는 고릴라..

그리고.. 그 고릴라를 사육하면서 화가나면 흉한 이빨을 드러내는

악어가 되어버린 아내..

분노를 버리고 고릴라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 악어가 되보려는 작가..

나는 바다사자를 사랑하는 호랑이가 되어야겠지.. 둘만의 공생을 통해

이 결혼이란 인생에게 살아남아야할터이니..

[위기상항 대처법:강을 건너는 방법] 스티븐 얼 로저스.. 의

그 끈이 너무나 눈에 들어왔다.

 

결혼.. 그리고 여자 이야기..

소소한 삶이 그림과 위로가 되는 글들이었다.

그림을 사진으로 소개하기엔 저작권자의 권리가 염려되어

남기지 못하는게 아쉽기만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작품을 책을 가까이 두고 자꾸만 바라보게 될

그림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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