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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 아이들의 손으로 살 만한 세상 만들기 ㅣ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6
박현주 지음, 김민지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9월
평점 :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학원을 다니는 울 아이들에겐.. 어린이 권리장전이 낯설지 않다..지나치는 벽에는 어린이의 권리에 대한 문장이 붙어있고, 늘 지나치면서 읽곤했으니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쪽 벽에 쓰여져 있는 그 문장들은 풍족하게 살고 있는 울 아이들에겐 그다지 와닿는게 아니고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왜 쓴거지? 정도의 의문을 주는 것일 뿐이었으니까..
1학기에.. 쓰레기 줍는 아이의 기사를 아이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세계에서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조사하는 생활의 길잡이 숙제때문에.. 하지만.. 그때도 아이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 애가 있을까 .. 불쌍하다..정도로 눈물을 흘린 딸냄은 그 일을 잊고 만듯했다.. 그 아이의 권리는 어디에 있을까? 란 생각대신에..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을 주장하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울 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딸냄에게 책을 내밀면서.. 나는 이것은 엄마가 읽어야 할 책이 아니고,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네가 알아야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네가 스스로 읽고 생각해야 하는 책이란다.. 라고 권했다.
아이가 이 말을 이해한건지는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책이 어렵다는 아이에게 공정무역에 대해 나왔던 책을 다시 한번 권하면서 축구공을 만들고, 초컬릿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어린 아이 노동자들을 만나게하고, 책속의 양탄자 노동자인 이크발 마시를 먼저 만나게 하면서, 아이에게 펜을 쥐게 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며, 매일 학교에 다니는 딸냄이 학습할 권리를 누리고 있음을 생각해보게 했다. 물론 노동하지 않을 권리, 구타당하고, 구속당하고, 어딘가에 강제로 소속되어 갖혀지내면서 음식조차 자유롭게 섭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그곳에서 벗어날 권리가 있음도 함께 생각해보게 했다.
불쌍한 것을 떠나서.. 이젠.. 그 권리가 누리고사는 울 아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에게 있으며, 이 책속의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누리기 위해, 얻기 위해 투쟁하고 용기를 낸 아이들이란 걸 옆에서 다시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해주었다..
에이즈의 피해자, 남들에게서 같은 인간임에도 대우받지 못한 아이 은코시 존슨을 통해 아이들은 치료받고, 인정받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음을.. 이매뉴얼 잘을 통해서 아이들은 전쟁에 내몰려선 안된다는 것을, 살아있다는 당연한 권리를 누려야함을.. 팔리스칼레의 평화운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다시한번 살아남을 권리, 평화롭게 살 권리, 가족과 함께 살 권리가 있음을.. 세번 스즈키를 통해, 아이들에겐 그들이 미래에 살아갈 수 있도록 지구를 지켜주어야할 어른들의 책임이 있음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 환경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른들이 이끌어가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지구 어딘가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권리를 다시한번 경각시켜주는 만남이었고,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미래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의 권리 주장을 위해.. 꼭 읽어봤음 권하고 싶은 다섯명의 아이들의 만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