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는 형식인데 주인공들보다 주변 이야기와 사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풀어놓긴 했는데 오히려 곁가지만 많아지고 반고와 한아의 이야기가 주변의 여러 상황에 묻힌 듯 한 느낌이 들어요. 반고와 한아가 주인공인데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좀 부족하다가 갑자기 전개되서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기린과 주작. 인어가 등장하는 판타지물이라 신수들의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를 했는데, 대부분이 사건 위주라서 뭔가 밍밍한게 아쉽고 사건 사이사이에 주인공들의 감정에 무게 중심을 둔 로맨스가 자주 나왔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초년생인 선우는 회식자리에서 만취해 잠이 들었다가 전혀 다른 세상에서 눈을 뜹니다. 다만 수백년전의 동양이 배경인 듯한 세계로 차원이동을 하게 된 선우가 크게 혼란스러워하지도 않고 별다른 위화감없이 이 세계에 너무 잘 적응하게 되는게 너무 황당하게 느껴집니다. 어느정도 적응하는데 고생을 하고 돌아가는데 집착을 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고 선우가 낯선 세계에서 너무 위기감이 없고 모든게 너무 쉬운게 현실성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1황자와 7황자의 암투가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암투보다는 선우의 연애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밝으면서 가벼운 분위기입니다.일단 선우가 유혹에 너무 약해서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에게 다 넘어가 버립니다. 마음도 쉽고 몸도 너무 쉬운 호위무사 선우입니다. 좋아하는 건 아닌데 호감 정도만 있으면 그냥 너무 쉽게 넘어가버립니다. 선우의 주군인 7황자도 선우를 좋아해서 관계를 가지는데 처음에는 선우가 은무에서 7황자로 마음을 바꾼건가 했는데 7황자를 괴롭히던 4황자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 버리고,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 12황자에게도 홀랑 넘어가버리는게 마성의 매력이 아니라 너무 쉬운 남자인것 같고, 바람둥이 같아서 매력이 오히려 반감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선우 캐릭터가 워낙 밝아서 그런지 쉬운 남자지만 밉지않고 귀여웠습니다.다만 은무가 보내 온 작은 쪽지마저 소중히 간직할 정도로 은무를 좋아하면서도 진짜 너무 쉽게 다른 이들과 관계를 가지는게 이해가 안가서 은무 역시 다른 이들 중 하나인건가 싶을 정도에요. 은무의 등장이 거의 없고 편지로 소식만 전하는 정도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마지막에 7황자에게 경고하려는 1황자의 음모로 죽을 위기에 처한 선우를 보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은무가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제하를 다시 만나지만 제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예전과 다름을 깨닫게 되고, 오히려 선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은무는 이방인인 자신을 거부할 선우의 세상으로, 선우를 살리기 위해, 선우와 함께 하기위해 차원이동을 하게 됩니다. 제하를 되살려 선우와 교환하듯 선우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 같고 선우는 다행히 자신의 세상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깨어나게 되는데 존재하면 안되는 은무까지 이쪽 세계로 건너오게 되고 선우와 은무가 행복해하며 마무리 되는걸로 봐서 은무가 저쪽 세상으로 다시 갈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7황자의 이야기가 어찌어찌 될 것 같다라고 짐작하고 마무리지어 버리는게 많이 아쉬웠어요. 7황자가 선우를 잃고 어떻게 지낼지, 7황자가 태자에 오르는지, 악의 축 1황자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선우가 왜 차원이동을 하게 된건지 잘 모르겠지만 행복한 선우와 은무를 보니 그쪽 세상에서 만난 많은 사람 중에서 단 한사람. 은무와 만나기 위해서 차원이동을 한게 아닌가 싶네요. 차원이동물이지만 심각하지 않고 밝은 분위기고 대부분이 선우의 연애 이야기라 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아요. 모두가 사랑하는 선우의 차원이동 사랑찾기 "혼자있고 싶은 호위무사"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