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받아야만 미래를 보는 능력 때문에 6살 어린 나이부터 지하에 갇혀 온갖 고문을 당하던 이실라엔이 계속되는 고통을 끝내기 위해 죽음을 결심하고 거짓 예언을 하게되고 나라가 멸망하게 됩니다. 이실라엔은 예언에서 본 것처럼 자신을 죽이러 온 이를 기다리지만 이상하게도 예언과는 다르게 자신을 죽이지 않고 키안델은 자신의 나라로 이실라엔을 데려가 보살펴 줍니다. 어찌보면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예언의 능력 때문에 당사자인 이실라엔 본인은 너무나 고통스럽게 살아야만 했던게 가여웠습니다. 차라리 생판 남이라면 모를까 왕인 친부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아들을 학대하고 괴롭히면서도 죄책감도 없어서 화가나는데, 그래서 그런지 키안델의 손을 빌어 천벌을 받은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키안델이 참 의외였던게 아무리 강한 권력을 가진 황제라도 예언의 능력을 탐낼법도 한데 전혀. 괌심도 안보이는게 참 특이했습니다. 이실라엔이 겨우 사탕 하나에 미래를 보는 장면에서 이미 망해버린 토루인 왕국 사람들이 조금만 이실라엔에게 다정하게 대해줬다면 고통이 아닌 기쁨으로도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걸 알았을텐데... 처음부터 얼마나 무심하고 무정했는지 느낄 수 있어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키안델에게 구해진 후의 이실라엔이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해져서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후궁이라든지 연적이나 정치적으로도 이실라엔을 괴롭히는 인물이 없어서 그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실라엔이 좀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지만 키안델과 행복하게 잘지면서 마무리되서 나름 만족스러운 마무리였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서하가 희귀한 종족인 란족의 특성 때문에 윤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때 두사람이 감정적인 교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좋아하면서 표현을 안하니까 그냥 섹파정도로 여긴다고 오해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분명히 전체적으로 보면 해피엔딩인데 서하가 자신도 모르게 이용당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어요. 물론 서하가 가족에게 넘치게 사랑받고 있긴하지만 왠지 가식처럼 느껴져서 씁쓸했어요. 그나마 윤의 마음은 진심이어서 다행이긴 한데 시종일관 친절한 가족으로 보였던 하회장 내외의 반전 모습에 놀랐습니다. 특히 부모를 사고로 잃은 서하를 거둬주고 보살펴준 마음씨 착한 송여사가 사실은 그렇게 선하지만은 않다는 부분이 충격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착한 아이로 잘 키워서 서하를 며느리로 들이는 송여사의 집착과 계략이 놀라웠고 두번째 손자를 바라는 바램이 아무래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 같은 엔딩이 기대되면서도 섬짓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행복하게 마무리되서 좋았고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