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인과 다색인으로 나뉘어진 세상에서 무색인은 다색인을 소유하고 차별하며 억압하고 지배하는 사회인데 그저 다색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가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습니다. 무색인이자 주인인 여름과 다색인이자 여름에 종속 된 단이 신분을 뛰어넘어 금기에 가까운 사랑을 하는 이야기인데 권력과 힘을 가졌지만 단 하나 지켜주기 힘든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이해가 안가는게 어릴때 부터 언제나 함께 지냈는데 아무리 단이 숨겼다고 하지만 행동이 부자연스러웠을텐데 여름이 단을 아낀다면서면 단에게 가해진 체벌이나 기타 상황에 대해 이렇게 모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름이 너무 늦게 알게 된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입니다. 단의 감정은 처음부터 사랑이었던 것 같고, 여름의 감정이 그다지 표현되지 않다가 뒤늦게 사랑이 되는 데 이 부분을 좀 더 드러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다만 무색인이 다색인을 지배하고 소유한다는 걸 보여주기위한 방식이지만 이유없는 체벌이나 폭력이 너무 자주 등장해서 답답한데 이런 사회 분위기가 전혀 변할 가능성이 없이 끝나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여름 자신이 온전히 단을 지킬 수 없어서 교수님에게 단을 보내야 할 정도의 사회에서 둘이 힘겹게 사랑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교수님이나 여름처럼 다색인에게 호의적인 인물들로 인해서 세상이 조금식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 작품의 마지막이 어땠을까 싶네요. 단이 처한 상황 때문인지 쉽게 잊혀지질 않을 것 같아요. 본편도 좋았지만 결말이 전혀 다른 두 외전도 재밌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