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을 보며 상상했던 내용과는 많이 다른 글 이었습니다. 원래 좀비물을 싫어하는데 생각보다 좀비의 비중이 많지 않은게 저는
더 좋았습니다.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스러운 세상이 배경이지만 워낙에 살인에 특화?된 주인공들이라 좀비들이 널려있어도
별로 위험하다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든지 하는 긴장감이 별로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에서 좀비들의 비중이
너무 적은데 그냥 주인공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역할 정도가 다 인것 같아요.
게다가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치료제를 개발해서 좀비 확산을 막고 좀비들을 소탕하려는 정의로운 인물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 왠지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여자 주인공 커플이 사이코 연쇄살인마 남자 주인공 커플을 정부 몰래 도망치게 하고 끝까지 도와주는 의리가 멋있게 느껴졌고 도망치는 남자 주인공 커플이 이 혼란 스러운 세상에서 자신들이 꿈꾸던 아프리카로 향하는 여정이 몹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아픈 과거를 가진 사이코패스와 연쇄 살인마 커플이 안타깝게 느껴지다가도 둘의 똘끼 넘치는 행동들 때문에 좀비들이 판치는 세기말적 상황인 걸 자꾸 잊게 되네요. 세기말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주인공들 캐릭터가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가벼워서 배경상황보다 인물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키워드 설정보다는 많이 약하지만 그래서 덜 피폐하고 밝은 분위기라 더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