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남주가 오랫동안 여주를 스토킹하다가 납치 감금하는 설정이긴 하지만 여주 친부모나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남조에 비해 스토커 남주가 여주 모르게 오랫동안 지켜주고, 도와주고, 무조건적인 헌신을 해서 그런지 왠지 나쁘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게다가 스토커 남주가 여주 주위의 누구보다 여주를 진심으로 아껴주는게 보여서, 처음에 여주가 남주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반항은 커녕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남주가 왠지 더 안쓰러웠어요. 커다란 덩치의 남주가 여주의 말에 순종적으로 굴며 순둥순둥하는게 너무 순진하고 귀여워보였고 강한 성격의 여주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여주가 남주와 잘되며 마무리 되서 좋았어요. 다만 감금에서 풀려난 이후 남주와 여주의 만남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스토커란 제목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남주가 귀여워서 그런지 밝은 분위기였고, 씬보다는 감정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좋았습니다. 재밌었고 이상하게 스토커를 응원하게 되는 독특한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