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을 한다는 소재는 흥미롭고 내용도 코믹합니다. 다만 전형적인 선결혼 후연애물인 것 같아서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설정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주인 도훈은 아버지와 약속한 기간안에 결혼을 해야하는데 약혼녀가 도망을 가버리고 급하게 비서인 여주 지유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게 됩니다. 마침 여주도 집안의 결혼압박에 시달리던 상황이라 흥쾌히 이 계약결혼에 합의합니다. 이런 설정은 흔하지만 흥미로운 로맨스의 시작이라 기대를 했는데 자식 결혼시키자고 여주 어머니가 자살소동까지 벌인다는게 상식적으로 너무 말이 안되고 이해도 안가는게 그냥 완전 억지같아요. 갖다댈 이유가 없다면 진짜 너무 식상하지만 불치병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서로의 목적이 일치해서 결혼까지 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심이 되고 가짜 결혼을 진짜로 만드는 이야기인데 내용 전개가 생각만큼 흥미롭지 않고 재미도 덜한게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선결혼 후연애라는 흥미로운 소재을 잘 못살린 것 같고 억지 설정과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상황도 잘 어우러지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어쩌면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수는 있겠지만 왠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