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의 부모님과 하나의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세린의 마지막 부탁을 차마 들어주지 못했던 영우가 20년이 훌쩍지나 만나 아들인 민재에게 저지르는 안타까운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도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세린이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영우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로 민재와 하나와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끝내 아이들을 뒤로 하고 되돌아가는 마지막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건이 다 마무리된 후 자신의 앞날에 대한 확신이 없는 민재가 이찬의 반지를 선뜻 받지 못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짧게 지나가서 여운을 느끼기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민재가 느꼈던 불안 때문에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했는데... 여전히 어린 하나에 비해 이찬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민재의 모습을 보며 세란이 두려워했던 서큐버스의 삶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민재가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결말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서큐버스란 소재도 흥미로웠고 생각지도 못했던 세란과 영우의 이야기도 슬프지만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