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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와 주전자 ㅣ 마음으로 읽는 세상 그림책 4
에쓰코 와타나베 글.그림 / 예림아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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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아이에서 마음으로 읽는 세상 그림책 4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다미와 주전자인데요.
집채만한 주전자를 테옆차에 싣고가는 꼬마아가씨의 표지 모습이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한껏 부풀어오르게 합니다^^
내용을 잠시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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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어느 아침, 다미가 첫 심부름으로 주전자를 사러 길을 떠납니다.
처음 가는 심부름이기에 가슴이 콩닥콩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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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동물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숲을 조심조심 지나온 다미.
강이 나오자 주전자를 사러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른다네요.
다행히 낚시하던 아저씨와 나무에 사는 새들, 개구리 대왕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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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홍색 계단을 오르니 주전자 가게가 있는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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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주전자가 가득 진열된 주전자 가게를 찾았지만 너무 비싼 가격탓에
마음에 드는 주전자를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가게를 나오는 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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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두더지가 사는 땅속마을에 들렀다 신기한 미로를 지나니 가지고 있던 돈과
딱 맞는 가격의 커다란 파란색 주전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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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태엽자동차에 주전자를 싣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다미는 또다시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회색 주전자안에 사는 유령가족을 만나 주전자를 바꾸는가하면
테엽이 모두 풀릴때 쯤, 주전자를 머리에 쓰고 있는 로봇을 만나 더 작은 주전자로 바꾸고,
태엽을 감는 도움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론 일감이 떨어진 주전자 만드는 아저씨를 만나 작은 주전자 6개를 만들어서는
다미 자신은 1개만 갖고 자동차와 5개의 주전자 모두를 아저씨에게 선물하고는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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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이 질 무렵
엄마에게 선물할 예쁜꽃과 작고 귀여운 주전자를 든 다미가 마중나온 엄마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주전자 사 왔어요~~"
아이의 첫심부름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라기에 즐겁게 심부름을 하는 꼬마아가씨의
재미있는 경험담 정도로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독특한 모험과 상상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배울 수 있어 더욱 맘에 들었지요.
처음 책을 읽을땐 단순한 주전자 심부름이 너무나도 예상밖의 모험으로 흘러가고,
집보다도 더 큰 주전자를 자동차에 싣고가는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에 왜? 이렇게까지?라는 물음표가 계속 맴돌았었는데요.
아이의 첫 심부름때를 떠올리며 끝까지 읽고보니 이 독특한 모험이 조금씩 마음에 와닿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맞아...아이가 처음 심부름을 할 때 아이보다도 내가 더 불안하고 걱정이었지..하는 기억이 떠오르는가하면 아이의 입장에서의 생애 첫 심부름에 대한 책임감과 불안감을 간접적으로나마 생각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심부름을 무사히 마치고 엄마선물까지 안고가는 다미를 마중나온 엄마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홍빛의 따뜻한 색감탓에 더욱 포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는데요.
이 장면을 보면서 아이가 첫 심부름을 마쳤을때 엄마인 나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정하게 맞아주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부디 그랬기를....
첫심부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세상밖으로의 첫 발을 두려움이 아닌 독특하고 환상적인 모험으로 풀어주고 있기에 아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심부름 도중 부딪힌 난관을 주변의 다양한 인물과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해결하는 다미의 모습을 보면서는 더불어사는 삶, 남을 돕는 고운 마음씨, 욕심 버리기...예쁜 마음을 키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을 것이구요.
자동차보다 큰 주전자를 싣고가는 다미를 보며 차가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자꾸만 자신의 것보다 못미치는 주전자와 바꾸거나 일이 없는 아저씨에게 남은 주전자는 물론 자동차까지 주는 다미의 모습에 자신의 일인양 걱정하고 감동까지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책이었습니다.
일반 그림책보다 큰 판형의 그림책이기에 다채로운 색감의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다 시원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심부름을 앞둔 아이 혹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예쁜 마음을 키우며 예쁜 색감의 멋진 그림과 독특한 모험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 상상력까지도 두루 갖출 수 있는 정말 좋은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