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김어준 외 지음, 김창남 엮음, 현태준 그림 / 학이시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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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목들...즐겁게 읽음!

 

 

김어준

   자신감은 사실 외부와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습득하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열등감을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서, 전교 1등 하던 아이가 어떤 대학을 갔더니 40명 중에 7등을 하면 열등감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내가 나를 승인'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잘생긴 사람을 봤을 때,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잘생겨서 좋겠다, 자식아' 이렇게 되는 것이죠. 다시 돌아와서, 나는 뭐가 잘나고, 못나고를 포함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해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하는데, 사실은 그게 인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부분을 자신의 보여주기 싫은 면을 안 보여주기 위해서 써요. 다른 사람이 날 무시할까 봐, 저 사람이 나를 해칠까 봐. 그래서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들을 감추는 데 소모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 생각에서 자유로운 거예요.

  자기객관화가 돼야 자존감의 토대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 자존감이 만들어지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거나 나를 보호하려고 쓰는 에너지를 아끼게 되고, 비로소 남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이기적인 사람은, 정확히 말하면 '자기 객관화가 안 된 사람'이라 할 수 있어요. 변변치 않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여념이 없죠. 그런 사람들은 자기애를 가진 게 아니라 실제로는 자기방어에 여념이 없는 사람인 겁니다.

  정신 에너지가 남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이 보여요. 그래야 남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이입이 바로 지성의 출발점이고, 어른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이클은 다시 자기 객관화를 강화하고, 점점 자존감도 강화시키죠.(28~29쪽)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산다는 것'은 '남들의 평가에 둔감해진다는 것'이죠. 물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다 보면 대가는 따르죠. 여러 가지로 잡놈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돈 못 벌 수 있죠. 하지만 행복하게 살 수는 있어요. 행복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죠.(31쪽)

 

  내가 언제 행복한가는 나는 언제 행복한지, 어떨 때 참을 수 있지, 어디까지 참을 수 있지, 내 마지노선은 어디인지, 이런 건 직접 겪어보고 생각해 봐야 해요. 그래야 더 이상 남에게 자신을 물어보면서 그 말에 흔들리지 않는 겁니다.(35쪽)

 

 

전성원-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물어봐야 하는 건데...(123쪽)

'공부해서 남 주자'는 것이죠. 내가 가진 것으로 사회와 타인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그랬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도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131쪽)

 

이용찬 오리온  쵸코파이 정, OK? SK 광고 기획자

프리젠테이션은 설득하면 안돼요. 설득의 기술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내 말대로 하면 당신 틀림없이 성공한다'라고 하는 거, 성공에 대한 확신을 주는 자리죠.(158쪽)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려면?

프레젠테이션으 프레젠터와 청중간의 기싸움이에요. 기싸움에 지면 내 얘기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진다고요. 기싸움에서 프레젠터가 이기면, 오디언스가 천명이든 만 명이든 문제가 없어요.

  그 기싸움에서 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거예요. 처음에 질문할 때 봤다가 그 다음에 질문하려고 하면 다들 어떻게 해요? 나하고 눈을 안 마주치죠. 다 고개를 돌리고, 꼬랑지 내리는 거죠. 나한테 기선을 뺐긴 거예요. 그러면 그다음부턴 내 마음대로 흔드는 거 그런데 어려운 질문 안 돼요. OK? (159쪽)

 

반이정  미술 평론가

저는 글쓰기 강좌 같은 데 초대 되면 청중들에게 권합니다. 매주 양질의 시사 주간지를 꼭 챙겨보라고 합니다. 시사주간지의 글쓰기 방식을 꾸준히 접하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 사회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죠.

 

고민정  아나운서

 

아나운서 그만둔다면 뭐하고 싶나?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긴 했어요. 선생님이 부러웠어요. 자신의 얘기를 시간의 제약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할 수 있고 나눌 수 있고, 젋은이의 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모든 사회의 권한은 학생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학생은 가장 순수하고 백지상태이기 때분이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당장 그만둔다면 선생님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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