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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모처럼 재미있게 훌훌 읽어내려간 장편소설이다. 나의 소설 취향은 역시 한국소설 >>> 외국소설이다.
표지에 금발의 할머니가 있길래, 외국소설인가? 했는데 작가님 이름을 보니 한국소설이었다. <할매가 돌아왔다>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고, 띠지에는 웃기고 유쾌하다고 써있어서 망설임 없이 읽어내려갔다. 그 말대로, 킥킥대면서 단숨에 읽었다.
시작은 죽은줄로만 알았던 할머니가 돌아오는 것에서부터다. 이 할머니는 심지어 물려줄 재산이 60억이라고 하니...! 자식들 손주들 눈 돌아가신다.
물론 할머니는 순순히 재산을 내놓으시진 않고, 이 재산이 진짜 있느냐 없느냐!부터, 있다고 하면 누구에게 얼마나? 를 문제로 자식들은 미궁에 빠진다. 그러면서 하나씩 풀리는 할머니의 지난날의 이야기.
할머니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는 건 주인공인 손자가 유일하다. 나머지 가족들은 재산의 진위를 파헤치기에 급급하여, 그 점이 조금 씁쓸했다. 자본주의 사회여...
할머니의 세 남편 중에서 가장 할머니를 푸대접(?)했던, 믿음이 없었던 할아버지를 가장 사랑했다고 하는 것도 안타까웠다. ㅠㅠ 첫눈에 반한 사랑의 힘은 67년이 지나도 계속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