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아르노 네바슈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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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6년 프랑스로부터 도착한 길쭉한 물체에 대해 뉴욕의 세관원들이 내린 결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뉴욕에서는 예술품의 경우, 과세를 면제해 주었는데 프랑스에서 온 브랑쿠시의 작품이 실용적인 물건으로 분류되어 40%의 높은 관세를 부과받은 것이다.
이에 브랑쿠시와 작품 소장자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른바 ‘세기의 재판’ 시작 되었다.

재판의 주요 쟁점이 바로 "이것은 예술 작품인가?"이다. 본래 조각품은 제목을 유사하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작품의 제목인 '새'와는 거리가 먼 형상을 띄고 있는 추상적인 물체가 새가 맞는지? 나아가 예술 작품이 맞냐는 것이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감각적인 레이아웃과 일러스트가 함께 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엉뚱한 논리로 재판의 흐름을 깨는 변호인단을 보며 특히나 요즘의 일상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논점을 흐리는 무수한 선동이 판을 치며 무엇보다 본질을 보는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각의 틀을 마치 나무처럼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1920년대 뉴욕과 2020년대 한국이 가진 공통점이자 변하지 않는 중요한 진리이다.

휩쓸릴 것인가? 중심을 놓지 않을 것인가?
대항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예술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부디 많은 사람이 읽어보길 바란다.

——

대중들은 이 바보들보다 훨씬 더 똑똑해요!

우리가 바라보는 것을 둘러싼 공간, 우리에게 작품을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소우주인 셈이지

노동자가 작품을 창조하고 상상할 수 있다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걸까요? - 네, 바로 그거예요!

새가 그런 형태를 가진 이유는 날아오르기 때문이지, ‘새’라고 이름 붙였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치들은 도통 이해하려 하지 않아!

아르노 네바슈의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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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강아지로 키우는 법
소피 콜린스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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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과 달리,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전달 매체가 있어도 왜 아직 책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이런 책이지 않을까?

감히 올해 가장 사랑스럽고 유용한 책이라 자부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면 이 책은 마치 비상 상비약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만 읽고 끝나는 책이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재독하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단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와 다른 동물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 책은 함께 사는 것을 '꿈꾸는, 계획하는, 준비하는, 살고 있는, 살았던' 그 모든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페이지마다 감각적인 레이아웃과 시선 강탈 그림들은 이 책을 손에 뗄 수 없게 만들어준다.



  사람은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나 자신을, 나를 둘러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들인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게는 이보다 덜 한 노력을 들인다.

  함께 산다는 것은 책임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사랑 '만'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잊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함께 더 잘살기 위해, 더 잘 사랑하기 위해 이 책은 필수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읽어야 한다!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책, 다음엔 어떤 재미있는 내용과 귀여운 그림이 있을지 기대하며 읽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올해가 가진 않았지만, 벌써 올해 잘 읽은 책 리스트에 살포시 올린 책인 만큼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책장을 덮은 후 나와 함께 사는 털 덩어리 친구에게 책에서 가르쳐준 여러 가지 놀이법을 시도해 보았고 "얘는 항상 이것만 좋아해"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왜 진작 해주지 못했을까 반성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부디 책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간단하니까 책의 내용을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그래야 이 책의 부제인 '그래서 강아지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지만, 아이들을 위한 정보를 책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접했던 사람들은 익숙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의 챕터 중 자신이 평소에 궁금했던 파트를 발췌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어느새 처음부터 끝까지 한숨에 읽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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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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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추리 소설을 많이 즐겨 읽는 편이 아니라 뻔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페이지를 넘겨가며 앞선 걱정들이 무색하게 만큼 책에 정말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녹여난 페이지터너 소설
#바츠먼의변호인 #탕푸레이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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