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참됨. 정직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규범적 요소라 일컬어지기에 집단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집에서부터 유치원 학교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지도하고 수없이 듣고 배워가고 있는 규범이요, 윤리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여겨지는 요소이지만 누구나 쉽게 지키고,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여겨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함을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끼게 되고 알게 된다. 집단 속에서 가끔은 진실은 불편한 모습으로 다가와 진실이 은폐되고 오해를 낳게 만들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장면을 수없이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어른들만의 세계에만 통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진실을 찾아내기가 힘든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집단 구성원 속에 섞이게 되면 어떤 진실은 묻혀지게 되고 그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하는지. 이 책의 주인공인 봄이의 무단 결석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담임의 그 맘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는 실제 있었던 이금이 작가의 딸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생각해 내었단다. 읽는내내 과연 봄이의 이야기는 진실인지 아니면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 상상속의 이야긴지 감을 잡기가 힘이든다. 어느날 그애가 사라져버렸다. 그애는 봄이다. 책 표지의 주인공. 책표지에 보이는 것처럼 봄이는 이쁘지도 날씬하지도 매력적이도 못하다. 지금 현재 외모 지상주의의 눈으로 보면 하나도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하다 못해 낙오자다. 그런 봄이가 너무도 훈남인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은 대리만족을 경험하기도 하고, 자신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는 봄이의 이야기를 허구, 거짓, 상상으로 치부하면서 매번 그 이야기에 열광한다. 그런 봄이 항상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친구들 속에서 살아오던 봄이가 부모님의 부재속에서 무단결석을 하게 된다. 무단 결석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담임, 그런 담임에게 한무더기의 A4묶음의 글이 전달된다. 학번으로 되어있는 제목속에서 봄이의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그 아이들의 내면과 그들의 보이지않은 심리상태를 읽게 된다. 읽어나가면서도 이것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지만 작가를 꿈꾸는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읽어나가지만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다. 하지만 주인공인 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알아차리게 된다. 해결하기 위해 돌아오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영영 떠나기 위해 준비된 작품이라는 것을. 그리고 학급 구성원 속에서 진실이 외면당한 한 영혼과 그 영혼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전체를 보게 된다. 그 진실을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는 전적으로 이제 담임의 몫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집단 속에서 상처를 입은 봄이와 그런 봄이를 떠나보내야할 그들의 상처는 어느 정도일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고 되뇌이고 싶었던 부분을 봄이의 담임을 통해 이금이 작가는 다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집단 전체 속에서 집단의 이익과 맞물린 진실은 그 실체를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현장에 있는 난 지나간 일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된다.
강정님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느샌가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라 그럴까요? 어릴때 항사 듣고 자랐고 사용했던 말들이 활자화되어 지금은 추억속에서나 기억하고있는 말들을 읽게 되어서 그럴까요? 입에 착 감기듯 다가오는 사투리에 어린시절 내가 살아왔던 아주 작은 시골마을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고 향수에 젖게 만들어서 그런지 이 책은 잡기 시작하자마자 끝을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기판이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생활상을 연속극을 통해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제3자의 시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보게 합니다. 강정님님의 말에서도 그렇듯이 어린시절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살았던 나 역시 우리 동네야말로 작은 동네였다고 느꼈으며, 그 작은 동네에서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과 이야기,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밤나무 정의 기판이.... 기판이를 둘러싼 삼대의 이야기. 그리고 기판이의 소설같은 그의 비참한 생활을 보면서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주면서 읽게 됩니다. 너무도 힘들게만 살아왔던 기판이. 그 기판이가 소주병으로 머리를 얻어맞게 되면서 또다른 인생의 2막이 열리고, 그 기구한 삶에서 벗어나고파 씻김굿을 통해 해결을 보나 싶었지만 순간의 실수가 기판이를 깡패의 소굴로 들어가게 만들어 버리는 그 기판이의 불운한 삶에 같이 곁에서 긴 한숨과 탄식을 내뱉게 만듭니다. 기판이가 지녔던 그 착한 천성이 기판이를 영영 이 세상과 이별을 만들게 되지요. 기구한 기판이의 운명을 통해 우리의 인생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불운하고 힘들게 살아왔을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시골의 훈훈한 사람내음을 함께 전해주면서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나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며, 죽마고우 벗들을 그려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