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치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11
보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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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그 때가 있다.

내안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일생에 있어 어느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닌듯.

내안에서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언제나 멀고도 멀지만

조금씩 내 안의 나를 보게 될때의 그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여기 열세살 살강이와 뿔치도 마찬가지다. 뿔등에서 태어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언제나 부정이라는 이름과 함께 쓰인 뿔치와 당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살강이는 끝말 마을 사람들에겐 부정한 이름과 한갓 제물로만 받아들여진다. 끝말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위해 뿔치와 살강이는 이무기 골짝에 제물로 받쳐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현실을 재현해주고 비쳐주는 거울과 같은 판타지 소설로서 흥미진지한 모험과 우리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용왕의 존재를 찾아 그들 속의 고민 즉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 판타지 소설에 그리 흥미가 없는 지라 읽는내내 조금은 많이 불편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살강이와 뿔치가 겪어야하는 그 험난한 여정. 그 안에서의 많은 시련과 역경. 꼭 그 시련과 역경이 나에게 주어진 것만 같아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진정한 모험이며, 본연의 참된 나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읽으면서 책을 덮고 한참을 숨을 고르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그만큼 살강이와 뿔치가 겪는 모험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천년의 공덕을 들이고도 여전히 이무기로만 남아있는 검목이. 뿔등에서 태어난 뿔치가 푸른용일 것이라는 희망, 아니 확신을 가지고 그들의 여행에 동참한다. 하지만 뿔치의 몸과 마음을 내건 돛의 씨앗 3개를 주면서 이 씨앗을 사용하게 만들며 모든 모험을 이 검무기가 만들고 이끌어나가게 한다. 검무기와 함께 용왕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시작되고 이 여행속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과 시련과 모험을 만나게된다.

 

뿔치는 자신에게 평생 주어진 굴레. 자신의 신세가 왜 그리한지에 대답을 찾게 되고, 자신의 동무였고 그가 그렇게 지켜주고 싶어했고, 그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살강이가 바로 푸른용이었다는 것. 그리고 살강이는 뿔치와의 관계속에서 진정한 여의주를 찾아 자신의 본연의 모습인 푸른 용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무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보물을 스스로 찾으려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였기 때문에 용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참된 나를 찾아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나에 대해 조금씩 더 생각해보게 되리라 믿는다. 우리의 민속생활 속에 함께 있었던 용과 용왕,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신나는 판타지 이야기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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