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었을 때 한번도 ‘아르바이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터라 처음에는 책의 제목과 소재가 낯설었다. 하지만 다양한 소재의 아르바이트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덕분에 낯설음이 무색해지며 ‘오후에는 출근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각자의 고민과 상황을 안고 아르바이트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을 보며 그들의 당찬 용기에 미소가 지어지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는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었다.책을 다 읽고 나서 김선희 작가의 작가 메세지 제목인 ‘우리는 정확히 언제 어른이 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보통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를 많이 상상하며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꿈꾸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자기 너머의 세계로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딛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의 아이들이 선명히 보여준다. <인형 탈을 쓰면>에서 주인공은 인형탈 안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내 안의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들여보고 용기를 품어보기도 한다. <마법소녀 계약주의보>에서 지아와 해랑이는 비록 가짜 계약에 속기도 했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 서로의 손을 맞잡는다. <그 아이>에서 홍구는 유튜버를 꿈꾸며 한 아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품고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역방향으로 원 스텝!>에서 화니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어난 일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인다. <호 탐정의 조수가 되고 싶어>에서의 주인공은 마음 속에 쌓아둔 고민과 말을 차분히 털어놓는다. 다섯 명의 청소년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자랐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에서 나아가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나를 깊이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갔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나의 세상을 넓혀나가길 바란다. (단, 그 과정에서 핑키같은 계약을 보이는 나쁜 어른들은 피해가길 바라며!🙅🏻♀️)💌 출판사의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