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의 가치를 실천하는 따뜻한 이야기

시루와 커다란 케이크 ㅣ 시루 시리즈
권서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디저트가 되려는 시루. 그러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 이처럼 상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다가오는 슬픔에 연민을 느꼈던 것 같다.

『시루와 커다란 케이크』는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님께서 출간한 두 번째 그림책이다. 이번 이야기는 시루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돕는 다정함을 엿볼 수 있다.

본인이 케이크가 되지 못한다면? 친구를 케이크로 만들어 주면 되지! 물론 열등감도 ZERO. 자기 자신은 제자리걸음이면서 친구는 멋있는 케이크 집으로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 파티까지 한다. 그런 시루를 보며 답답하기보다는 저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람의 감정 중에는 질투심이 있기 마련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나친 질투심은 자기 자신을 갉아먹고 지쳐간다는 사실을 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루처럼 누군가가 슬퍼할 때 해결책을 찾아주고, 기뻐할 때 그 감정을 나누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아마 이번 독서가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시루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외적인 변화가 없을 뿐. 타인을 도울 때 즐거워하며, 이러한 긍정의 힘은 내면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주변에 긍정을 전파하며 온화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아마 작가님께서도 시루를 통해 따뜻한 세상을 표현하고 싶지 않으셨나 싶다. 나아가 저마다의 교훈을 얻은 독자들은 더욱더 윤택한 삶을 만들어 나가겠지.

처음에는 시루 캐릭터와 예쁜 삽화들을 보려고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웬걸? 그림책 볼 나이는 훨씬 지났는데 여기에서 교훈을 얻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20대 중반 이상의 성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세대가 다소 급하고 치열하다고 생각하기에, 시루의 모습을 보면서 잠깐 쉬어가는 것을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평단에 선발해주신 창비와 좋은 책 만들어 주신 권서영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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