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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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마음>이라는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단편집이 언제 나오는지 기다렸는데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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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시절 소설Q
금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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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희 작가님의 글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되는 <천진 시절>의 '천진'은 중국의 '천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 '상아'가 과거 '천진'에서 지냈던 시절과 현재 '상해'에 잠시 머물면서 '정숙'과의 만남을 기다리게 되는 시점이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천진에서 지내던 시절에는 상아와 그의 남자친구 무군, 정숙과 희철 이렇게 네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 속에서 상아와 무군은 꽤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 상아가 잘못 가지고 온 도시락통을 무군이 다시 제대로 가져다 주면서 두 사람을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대화를 계기로 점점 더 가까워지다가 무군의 사촌이 소개해준 일자리를 선택하면서 둘이 함께 살게 되기까지 한다. 그곳에서 만난 정숙과 희철까지 총 네 사람이 삶의 한 시절을 함께 보내게 되지만, 달리 큰 욕심이 없어서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희철이나 무군과 달리 정숙과 상아는 더 나은 세계를 갈망하게 된다. 그리하여 상아는 무군이 아닌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무군을 떠나게 되고, 무군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된다.

나는 작품 속의 상아가 굉장히 솔직한 캐릭터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상아는 무군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무군을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상아가 겪어본 사람이 많지 않고 특히 남자는 무군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무군을 사랑하는 스스로에게 의혹을 가지는 상아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다. 나도 어떤 사람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이 애정이든 미움이든, 그런 감정을 가질 때 내가 다른 상황에서 이 사람을 만났다면 나는 이 감정을 여전히 느꼈을까 가끔 스스로에게 물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상아가 마침내 스스로의 감정에 결론을 내리고 무군을 떠났을 때, 자기가 스스로 판단한 자신의 삶을 선택하여 무군을 떠났을 때 나는 상아의 선택에 깊게 공감했다. 더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것들에 눈을 뜨게 되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하고 싶어하는 감정은 내게도 무척 친숙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 이 작품은 과거 시절을 그리워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그래서 계속 나는 '천진'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어떤 그리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예전에 상해에 잠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 생각도 많이 났고, 그래서 상아를 조금 더 가깝게 느꼈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상해에서 지내면서 상해 생활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서 내 스스로가 내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서... 그런 내 마음이 천진을 떠나던 상아의 마음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을 쓴 금희 작가님이 조선족이라는 것은 알고 책을 읽었는데 글을 쓰는 솜씨나 문장력이 굉장히 좋아서 무척 감탄했다. 정말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몰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최근 나는 뭔가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깊게 빠져들지 못했는데 천진시절을 읽는 동안에는 이 책에 푹 빠져서 앉은 자리에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정말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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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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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이 좋아서 읽어봤는데 내용은 소개글에 비하면 너무 단순하고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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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러브 소설Q
조우리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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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걸그룹이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다가 해체를 하게 되는, 바로 그 해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두 가지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로캐럿' 이라는 걸그룹이 자신들의 해체를 앞두고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첫번째 구조가 있고, 그 사이사이로 '제로캐럿' 그룹의 멤버들이 주인공인 짤막한 소설들이 끼워져있는 교차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그 짤막한 소설들은 해당 주인공들의 과거이야기가 아니고 이름과 모습만 동일할 뿐 각자 나이도, 관계도 각각 다른 정말 하나의 평행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보통 이렇게 교차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 소설들은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들이 끼어있기 마련인데 소위 팬픽션이라고 부를 이야기들이 끼워져있어서 굉장히 특이한 구조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쓴 조우리 작가님은 원래 케이팝을 무척 좋아하고, 팬픽 쓰는 것을 즐겼고, 이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도 F(x)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반면 나는 케이팝 덕질은 잘 하지 않고 보이그룹은 물론 걸그룹 또한 좋아해본 적 없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도 아이돌을 '덕질한다'고 말할 만큼 열렬히 좋아해본 적은 없이 음원사이트에서 top100을 무작위로 돌려서 듣는 스타일이었다. 내가 유일하게 덕질을 하는 대상이라면 테일러 스위프트(..♥)인데, 테일러는 그룹이 아니니까... 아, 걸그룹은 아니지만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엑소의 첸 노래를 여기저기서 추천 받아서 요새 좀 듣고 있음...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이런 이유로 작품 내부에서 걸그룹의 해체위기에 관해서 어떤 공감을 얻었다거나 이해를 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 속의 작품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따뜻한 울림을 가지고 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 특히 소제목 중 '다섯 번째 계절'이라는 제목의 작품 속에서는 육상부의 주인공과 육상부가 아닌 주인공이 나오는데, 나는 이 이야기에 굉장히 마음이 갔다. 책 속에 담겨있는 작은 작품들은 다들 다른 형태이지만 모두 사랑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보통 나는 책을 다 읽은 뒤에 작가의 말이나 발문을 주의깊게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꼭 작가의 말과 발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의 말을 읽어보았는데 작가님이 실제로 F(x)를 좋아했고 그래서 아마 이 걸그룹이 직면한 위기가 작가님에게 어떤 사랑에 대해서, 어떤 걸그룹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출간 준비를 하던 무렵에는 두 멤버가 나갔고, 최근에는 그곳의 예전 멤버였던 한 멤버에게도 마음아픈 일이 생겼는데 그래서 작가님도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지금 이 그룹이 어떻게 되었든 그런 현실과는 무관하게, 작가님으로 하여금 이런 사랑에 관한 글을 나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팬심이라는 마음은 분명히 어떤 형태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를 읽어서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다작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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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남자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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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학자 출신의 작가가 쓰는 스릴러 소설이라 정말 흥미롭고 기대가 됩니다!! 특히 괴물이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악의 연쇄성에 관한 작가의 철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라서 더 기대가 되네요! 도나토 카리시는 이전 작품들에 관한 평가도 호평이 많은 작가라서 이 책이 더욱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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