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수린 작가님의 작품은 자주 찾아 읽는 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작가중에서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많이 지쳐있거나 힐링이 필요할 때 자주 읽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가장 열심히, 가장 꾸준히,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집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프랑스라는 이국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 할머니와 프랑스인 할아버지 사이의 어떤 사랑이라는, 유대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사랑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감정에 대해서 관찰해 나가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마음에 남았다. 국가와 나이를 뛰어넘은 감정적인 교류가 정말 내 마음에 와닿았다.
현대 한국 소설은, 고발할 이야기도 많고 호소할 이야기도 많아서 정말 분주하고 바쁜 소설들이 많다. 그런 소설들을 열심히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우리들이 사랑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릴 때 물랑루즈라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 또 사랑받기 위해서 산다는 대사를 보고 정말 충격적일만큼 놀라서 사랑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줄곧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런 감정에 대해서 잘 잊고, 쉽게 생각해버리는 것 같아서 늘 아쉽고 섭섭했다.
그래서 백수린 작가님의 이번 작품은 내게 휴식같은 작품집이었고, 또 작가님에 대한 내 애정을 한층 더 공고히 한 작품집이다.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로 오래오래 만나고 싶은 작가님이다. 올 여름 독서가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