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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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 작가님 작품은 예전부터 꾸준히 읽어오고 있었어서 이렇게 장편소설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어요. <줄리아나 도쿄>를 읽은 뒤로 겨울의 일본에 대한 낭만이 생겼는데(그런 낭만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요^^), 이후 단편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한정현 작가님이 향하고자 하는 문학의 길이 어떤 흐름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성에 관한 이야기, 재일/재조 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퀴어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 이야기들이 한정현 작가님 특유의 방식으로 잘 어우러져서 정말 팬이 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도 그런 작가님의 색채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은 저마다 비밀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집단에 의해 고통을 받은 상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사라진 셜록이라는 사람을 찾는 설영의 이야기가 가장 큰 축이 되고 있지만, 셜록을 찾아가면서 집단이 개인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잘 조명한 것 같아서 읽는 동안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그리고 단순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사랑이 가진 힘이 가진 위력에 대해 잘 담겨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사랑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 후반부부터는 소설적인 내용보다 정보전달에 좀 더 무게가 실려서 어딘지 르포처럼 되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작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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