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얼마동안 어디에>의 발견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소 김금희 작가님의 작품을 즐겨 읽었기 때문에 이번 김승옥 문학상 작품집은 정말 반가운 마움으로 읽었습니다. 김금희 작가님 특유의 유쾌한 문체가 돋보여서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의 리뷰를 남겨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그 다음으로 읽었던 은희경 작가님의 <우리는 왜 얼마동안 어디에> 라는 작품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이 시대 인간관계의 아주 차가운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먹고 살고 노동하는 민영과이방인으로 잠시 머무르러 온 승아가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 대해서 완전히 어떤 이해를 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치열하게 살아가고, 자기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기 때문에, 모두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하기 때문에 외로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민아와 승아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미워하게 되는 장면이 한 번 씩은 나오는데 저는 그게 둘 중 누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이 작품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져요. 은희경 작가님의 인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잘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독서였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로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