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1
사카모토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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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사카모토 신이치
★★★★★

이번 리뷰는 조금 색다른 장르의 색다른 내용을 가진 작품입니다.
파리의 사형 집행인에 관한 내용으로 실제 역사인물이 주인공입니다.
표지에 나온 가녀려 보이는 소년이 샤를 앙리 상송입니다.

샤를 앙리 상송은 실제 프랑스 혁명 때 루이 16세를 비롯한 마리 앙투아네트,당통, 로베스 피에르, 생 쥐스트 등 당대의 유명인을 포함해 일생동안 약 3000여명을 처형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통, 로베스 피에르, 생 쥐스트는 프랑스 혁명 시 자코뱅 파의 지도자였다고 하네요.
저도 이름은 낯익은데 누군지는 모르겠어서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샤를 앙리 상송은 실제로도 꽤 미남자였다고 하네요.

일생동안 3000여명의 사형을 집행한 사형 집행인의 일생이라니.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역사 기반으로 한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고민없이 이노센트를 다음 리뷰 작품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으로는 사형 집행인의 이야기이다 보니 읽고난 후 감정의 무게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밝은 이야기는 아닐테니까요.
일단, 1권이니 샤를 앙리 상송에 대해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샤를 앙리 상송입니다.
상송가의 4대로 아직 사형 집행인으로서 일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이러니한게 이 당시 사형 집행이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사형 집행인을 매우 기피하고 싫어했습니다.
우리나라 망나니나 백정도 비슷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모순적인건 어쩔 수가 없네요.

샤를은 지금에야 일생동안 3000여명의 목을 친 남자라고 알려져있지만 어릴적 사형 집행이기 되기 싫어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기피 받고 개인으로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거둬드리는 것이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인건 틀림이 없으니까요.

책에 샤를이 어떤 인물인지 살짝 나옵니다.
먼 훗날에는 전설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을지도 모르겠네요.

샤를은 사형 집행인이 되기 싫어했지만 결국 사형 집행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샤를은 아버지와 함께 불의 축제에 참석을 합니다.
이벤트 형식으로 사자의 목을 베면 되는 건데 원래 아버지가 할 일이였으니 아버지가 쓰러집니다.
아버지 무슈 드 파리를 대신해 샤를이 사자의 목을 베가 되었는데요.
샤를은 사자의 목을 베길 거절합니다.

사자의 목을 베지 않고 돌아오자 아버지가 샤를에게 한 마디합니다.
샤를은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돌아올지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을 겁니다.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샤를에게 한 소년이 다가오고 샤를과 소년은 교류를 하게됩니다.
샤를은 소년에게 위안을 얻게 되죠.
모두가 피하던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섣부른 정의의 대가로 샤를은 그 소년, 장 드 샤르트와의 처형을 받게 됩니다.

그저 인형이라고 생각하고 베어라는 아버지의 말에 샤를은 모든 사람이 인형으로 봅니다.
사형을 할 대상이 아닌 장 드 샤르트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요.

경추 1번을 아틀라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틀라스는 신에게 벌을 받아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티탄족의 거신입니다.
경추 1번이 두개골을 받치고 있는 첫번째 척추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말하자면 샤를은 모두를 인형이라고 생각했지만 쟝의 말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집니다.
쟝이 사람으로 보이고....

이노센트의 책 날개에 쓰여진 말입니다.
1권을 본 감상을 말하자면 적어도 아직까지의 샤를은 순수한 소년입니다.

innocent는 한번 검색했습니다.
영어도 영어지만 프랑스어가 눈에 띄더라고요.
죄 없는, 결백한이라는 의미와 함께 순수한, 순진무구한, 물정을 모르는, 무해한, 악의없는 등의 뜻이 이어지더라고요.
호기심에 샤를 앙리 상송에 대해서도 검색을 했는데 샤를을 표현하는 말 그 자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역사가 곧 스포이니 만큼 어느정도 픽션이 섞여있다고 해도 내용 자체는 실제 그대로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후의 내용도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지금의 샤를과 별로 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만화 안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실제 샤를은 미남인 편에다 번듯하게 차려입고 다녔다고 합니다.
사형 집행인이었지만 본인은 천수를 누렸다고도 하네요.
꽤나 신사적인 남자였고 허브를 키우기도 했으며 의사로도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죽을 때까지 사형 반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4대인 샤를 뒤로도 6대까지 사형 집행인의 가문이 유지되었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실제 이야기지만 만화에 나오는 샤를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완결나면 몰아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이노센트는 샤를이라는 주인공의 매력 외에도 작가님의 그림체나 배경이 매우 눈에 띕니다.
시대고증을 상당히 신경쓴 배경이나 인물들의 복식 등 당시 프랑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효과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림체도 상당히 세밀해서 한 컷 한 컷 주의 깊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몰입도 상당하고 현실감도 느껴지더라고요.

역사 대하극이라는 이름에 걸 맞은 스토리와 그림과 연출이었습니다.
책 그 자체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분이 아다치 마사카쓰의 왕의 목을 친 남자를 바탕으로 작품을 진행합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와있더라고요.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꽤나 무겁운 분위기지만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소장가치도 있는 책으로 당장은 아니라도 읽어볼 책 리스트에는 올리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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