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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2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9월
평점 :
고양이와 할아버지
처음 쓸 리뷰는 고양이와 할아버지 2권입니다.
받고나서 제가 고양이 덕후인건 어찌 아시고 이런 책을 주셨나하고 기쁜 마음에 가장 처음 봤습니다.
홀로 사는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1년간 일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챕터로 나누어서 그린 이야기입니다.
표지에서부터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인지 알 수 있네요.
1권을 보지 못하고 바로 2권을 읽었지만 일상물이라 그런지 전혀 문제없이 즐겼습니다.
전 책을 읽기 전에 꼭 작가의 말을 읽는 편이여서 이번에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이 실제 본인의 이야기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노인들만 남아있는 섬과 고양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는 않네요.
우리나라도 비슷한 섬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고양이 타마는 무려!! 산책냥이였습니다.
보자마자 '우와!'하면서 봤네요.
전 고양이 키우는 집사는 아니지만 제 꿈의 고양이는 산책냥이거든요.
왜 타마의 뒷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전 이상하게 동물의 X꼬가 귀여워요... 점을 콕 찍어둔게 너무나 귀엽게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저 변태 아닙니다ㅜㅜ
단지 호오즈키의 냉철에서도 시로의 뒷꽁무니를 귀엽게 봤던 기억이 났을 뿐입니다....
고양이 타마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부르면 무려!! 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코를 대고 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고양이가 부르면 오다니!!
할아버지와 타마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혼자 사십니다. 부인과는 사별했거든요.
부인의 유품을 살펴보게 되는데....
할머니의 요리 메모집이 나옵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를 위한 메모집이죠.
이 장면을 보는데 갑자기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유품 정리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일본을 취재하면서 유품정리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사람이 누군가 죽고 난 후 난감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유품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살아 있을 때 어떤 건 누구한테 주고 어떤건 남겼으면 좋겠고를 하나씩 정리해나가도록 하는게 좋다는 걸 보여준 다큐였습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 주변에 남은 부인의 물건들을 보니 왠지 저 한가운데에서 난감해 하고 있던 중에 반가운 메모집을 보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어쨌거나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양파요리입니다.
....할아버지의 요리 솜씨가 저보다 훨씬 좋은 건 사실인 듯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데 맛있을 것 같다니!
타마는 콩도 가지고 놉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옛날 모습입니다.
마을의 TV를 다 같이 모여서 보는 장면인데
그 앞에 할머니가 누워있는데 저렇게 모여서 보는게 이상하다면 이상한데 왠지 자연스럽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TV가 처음 들어왔을 적에 저렇게 다 같이 모여서 봤다고 하죠.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일본이라서 그런지 생활에서 친숙함이 많이 느껴져서 편한 것같습니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같아요.
추운지 난로 가까이에 가는 타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방 중에 고양이가 호기심에 너무 촛불 가까이에 가서 수염이 탄 짤방이 있었는데 그게 생각나더라고요.
그 고양이는 호기심이었겠지만 타마는 따뜻한 곳이 좋았겠지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일상물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건 우리가 아는 조금 윗세대의 일상물이라는 점에서 색달랐습니다.
보통 웹툰이라던가 일상물을 보면 아무래도 20-30대의 일상물이 대다수인데
이 책은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또 다른 일상물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보니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드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분 그림체도 워낙에 동글동글하고 따뜻한 느낌의 채색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힐링이 되는 책이였네요.
내용면으로는 특별할게 없지만 어디선가 보기를 일상을 누리는 것이 특별한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그 때는 조금은 다른 의미였지만 또 다른 의미로 이 책에 접목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건 뒷부분은 흑백이였다는 점 정도일까요?
내용도 그렇지만 색감이 정말 따듯해서 뒤쪽에 흑백을 보는데 상당히 아쉬웠거든요.
흑백을 보다가 컬러를 봤으면 우와아~싶을 텐데 컬러보다가 흑백을 보니 어어어~싶었어요ㅎㅎ
원래 만화책 볼 때 컬러보다 흑백을 더 선호하는데 처음으로 컬러가 아닌게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내용과 그림이 찰떡궁합인 만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언제든지 펼쳐서 미소짓게 만들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2권을 읽으니 1권도 구매하고 싶어지네요.
당장 내용이 궁금해서 1권을 구매한다기 보다 제 책장에 포근함+1을 하고 싶은 욕심이랄까...
고양이를 좋아하고 일상물을 좋아하고 포근함과 따뜻함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