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안녕
나카지마 교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우리를 잊어도
함께여서 행복한 시간
그 병을 '긴 이별' 이라고 부른단다
조금씩 기억을 잃고 천천히 천천히 멀어져 가니까


사실 2주전에 다 읽은 책인데 요즘 새로 취직을 하는 바람에
바빠서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ㅎㅎ
일본에서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개봉해서 왠지 더 기대되는 작품 !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꼭 보고 싶은 영화 !


목차
1. 전 지구 위치 측정 시스템
2. 내 마음은 샌프란시스코에
3. 집으로 돌아가자
4. 프렌즈
5. 연결되지 않는 것들
6. 틀니를 쫓는 모험
7. 엎드려 지내기
8. 퀄리티 오브 라이프

힘들고 어렵기만 한 간병상황에서도 소소한 일상과 웃음이 있는 에피소드들



이 책은 인지증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 쇼헤이와 쇼헤이의 곁을 늘 지키는 부인 요코
그리고 쇼헤이의 세딸들의 이야기이다
<인지증이란 치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지증을 앓고 있는 가족을 간병하다보면 힘든일이 아주 많은데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소한 웃음이 있고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예전에는 그저 엄격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어느 순간 기억을 잃어가고 함께 했던 추억, 사랑하는 가족들, 사람들까지 잊어가고 있다
점점 아이가 되어버리는 쇼헤이와 그 옆을 꿋꿋히 지켜내는 요코
처음에 다 큰 세 딸들이 아픈 아버지보다도 자신의 일과 가정이 더 중요시 여기는것같아
보는 내가 더 야속했지만 요코가 망막박리 수술을 받아 쇼헤이를 지킬 수 없게 되자
결국은 딸들이 나서서 아버지를 보살피며 느낀 어머니의 대단함에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속담중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말
라는 말이 있는 만큼 딸들은 아버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가정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그래도 쇼헤이의 옆에는 늘 요코가 있었고 쇼헤이는 요코의 이름도 잊게되었지만
둘은 긴 결혼 생활을 함께하며 항상 존재했던 무언가로 교감이 가능했고
쇼헤이는 요코와의 추억과 과거, 존재를 잊었지만 요코를 의지했다
인지증이라는 기억을 잊어버리는 병에 걸린 쇼헤이도 안된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 옆을 10년째 꿋꿋히 지키는 요코가 있어서 쇼헤이는 행복했을것이다
오히려 자신도 아픈데도 쇼헤이를 보살피기 위해 어디에도 투정할 수 없고
아픈 내색도 할 수 없었던 요코에 더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 50대로 젊으시지만 내가 신경을 못쓴 사이에

 어느새 주름져버린 엄마가 생각났다
언제나 건강하고 젊을 줄 알았던 엄마가 요즘에 몸이 많이 안좋아지셨는데
그럼에도 엄마에게 짜증내던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기도 했고
언젠가는 엄마가 지금보다 더 늙어버려 나를 떠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이였다



책의 마지막에 다카시의 학교 그랜트교장은
인지증을 '롱 굿바이 (A Long Goodbye)' 라고 말한다
'긴 이별'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안녕
조금씩 천천히 이별하는 병 인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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