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 토닥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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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임을 알립니다.*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_김호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바보일까?


“어차피 봄 되면 다 녹을 텐데 그냥 내리는 거잖아요, 눈은. 녹을 거 생각했으면 이렇게 예쁘게 못 내리지. 펑펑. 그러니까 사랑도 그냥 하는 거예요. 막 좋아해버리고 좋아하다가 싫어지면 말고. 죽었으니까 더, 더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볼래."


죽을 걸 알면서도 삶을 열심히 살아가보려 노력하는 사람들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해도 그 사랑을 최선을 다 해 좋은 과정으로 남긴다면, 그것 또한 ‘잘’한 사랑 아닐까?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의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혜화에서 한 편의 연극을 보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연극은 유쾌하고 뭉클한 로맨스 코미디였는데, 가볍고 통통 튀는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뭘까?’ 생각하게 만들고, 센스 있는 드립에 피식 웃다가도 그들의 사랑에 울컥하고 안타까워 마음을 졸이다가 결국 응원하게 되는, 그런 연극이다.


 책 속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의 사랑이 등장한다. 후회, 미련, 미움, 아쉬움, 질투, 간절함. 수많은 감정에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이지만, 그 감정들은 결국 사랑을 토대로 쌓여 올라간다.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이 있기에 후회와 아쉬움이 남고, 미련이 생기고, 때로는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사랑은 늘 불안을 품고 있어 우리는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조차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주인공 보영의 생각처럼 인간은 부정적인 결과보다 불확실한 상태에 더 취약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내 사랑을 고백하는 건 ’yes‘ 와 ’no‘ 중 하나가 들어있는 상자를 직접 열어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보다, 상자를 열어보는 행동 자체를 더 두려워하고는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0.001%의 확률도 되지 않는 복권은 매주 사면서, 그보다 높은 확률의 사랑 앞에서는 멈칫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말자.


외사랑이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든, ‘사랑’ 앞에 무엇이 붙어있든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마음을 아끼지 말자.

그것이 상대방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내 온 마음을 다해 아파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미련해도 좋으니 여전히 사랑해 보자.

설령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 역시 충분히 ‘잘’한 사랑일테니까.


우리가 죽고 나서까지 연애 상담소를 들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선영, 동훈, 나라의 후회없는 사랑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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