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와 함께 읽는 중국사 대장정 3권 세트 - 중국의 기원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변영우 글 그림 / 궁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만화를 발견했다!

  만화가 저급하느니, 정반대로 고급일 수 있으며 예술의 경지에까지도 도달할 수 있느니 하면서 아직도 설왕설래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만화 만큼 나이와 성별, 교육 배경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근한 매체도 달리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만화가 주는 탁월한 접근성을 활용해서 높은 수준의 지식이나 교양을 안겨줄 수 있지는 않을까? 왜 아니겠는가. 내가 그토록 꿈꿔오던 만화 교과서를 오늘에야 비로소 발견했다!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내가 처음 만화를 접했을 때는초등학교 시절 동네 만화가게에서였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의 교육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만화에 묻혀 지내던 행복한 경험이라니! 그러고 보면, 내가 과학에 대단한 흥미를 지니게 된 것도 순전히 만화 덕분이었다. 어느 출판사였는지는 잊었지만, 다섯 권짜리 과학 만화가 나의 '공부'에 불을 당겼다. 그 후, 고우영 삼국지, 수호지... 대단한 만화였다.  유럽 만화도 탐독했다. 에르제의 땡땡 시리즈, 품격 높고 세가말적 우수에 잠긴 SF 만화들...

  변영우 선생의 <중국사 대장정>은 이제껏 내가 우리나라에서 보아온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교육 만화라고 생각한다. 만화가이자 철학도인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 탁월한 종합분석력, 다정하고 감칠맛나는 선들... 2-3년은 족히 걸릴 만한 그 복잡하고 난마처럼 얽킨 중국사를 이토록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고급 만화책이 존재할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만화가의 재능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벌써 만화가의 두 번째 교양만화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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