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게 하는 말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가서 닿기를
강영숙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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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지음 / 뜨인돌

요즘 청소년은 너무 좋겠다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어른이 있어서 ^^

돌이켜보니 나의 10대는 치열한 고민도 없이 어물쩍 지나갔다. 커서 무슨일을 하고 싶은지 , 무얼 잘 하고 좋아하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없이 남들 하는거 그냥 흉내내며 살았던것 같다. 뒤늦게 고민이 터져서 한동안 힘들어했지만 뒤늦게라도 나를 더 들여다 볼 시간을 갖을수 있었음은 다시생각해도 축복이었다 !

작가는 28년차 EBS PD 다. PD 가 어떤 이유로 청소년을 상대로 이런 위로를 건내게 되었을까가 첫째로 너무 궁금했고 , 피디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는 요즘 청소년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떤 위로를 건넬까도 궁금했다. 가끔 소주제별로 내용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차피 한가지 문제가 여러가지 증상을 동반할수 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들의 문제도 그러하다고 이해했다. 방송국의 수많은 인턴들을 지도하며 그녀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많이 공유할수 있었고 , 두 아이 엄마이자 인생 선배로서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글이 참 따뜻하고 포근하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고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을 예로 들어 솔직한 그녀의 의견을 덧댓다. 그래서 정말 부담없이 가볍게 읽었다. 짧고 쉽고 간결했다. 다 읽고나니 머리가 리프레쉬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껏 딱히 잘 살아온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은 생애는 어쩌면 조금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갈수도 있을거란 위로를 받아서 였을까.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꽤 되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책의 큰 주제와 관통한다고 볼수 있는 ' 나로 살아가기' 챕터였다. 이 세상에 오롯이 내가 컨트롤 할수 있는것들이 과연 몇개나 되겠는가. '나'는 그런관점에서 본다면 순도 100프로 내가 컨트롤 할수 있는 대상인 셈이다. 정말 치열하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본적도 없으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알수 있겠냐는 질문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질문이었다. 핑계를 찾기 위해서 또는 나의 무능함이 까발려지는게 싫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온마음과 정성으로 죽을힘을 내본적이 없는 청소년들아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 . 너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남들의 기준과 평가에 부합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 수시때때로 바뀌는 그 기준때문에 상처받고 에너지를 낭비하느니 비교하지마. 비교는 말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때나 쓰는 말이야.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건 불가능한일이야. 너가 너의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단 몇명만 있어도 사는데 문제없어. 너는 정말 너무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의 모습대로 , 너가 편안하게 느끼는 너의 모습대로 살아. 그 누구도 너의 중심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너와 더 친하게 지내도 좋아 !

작가가 내게 보내는 이 짧막한 편지는 방황하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삶의 정체기를 맞고 있는 기분이 들때나 마음이 헛헛 할때 가볍게 일어봐도 좋겠다 싶다. 머릿속이 복잡해 어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때도 이 책은 분명 위로가 되어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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