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정의를 향한 여정 - RBG가 되기까지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6
데비 레비 지음, 휘트니 가드너 그림, 지민 옮김 / 북극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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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레비 글 / 휘트니 가드너 그림 / 북극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녀가 이룬 많은 업적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역사를 새로 쓰게 했는지 그리고 왜 하필 그녀가 그런 일을 해낼수 있었는지 등 평소 그녀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이 전기 그래픽 노블을 통해 해결할수 있어서 한없이 기쁘다 .

 

한 사람의 일생을 그냥 전기로만 기술했다면 청소년에게는 위인들중의 하나 쯤으로 밋밋한 인상을 풍겼을 지도 모르겠다. 일단 그래픽의 형태를 띠고 있어 부담없이 쉽게 읽을수 있어 좋다. 참고 문헌과 기사, 논문, 보고서 , 인터뷰 등을 다양하게 인용하고 있어서 그녀의 삶에 최대한 사실적으로 다가간듯한 인상도 풍긴다. 참고 자료가 이렇게나 길다니..! 자료조사에 정성을 한껏 쏟았을 작가들의 모습에 존경심이 마구 우러나는 부분이다.

 

불평등한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등함이 잘못 되었음을 인지하고 어떻게든 변화를 이끌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 걸까?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루스 베이더는 후자였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루스는 끊임없이 생각했고 글을 썼고 자신에게 영감을 준 많은 위인들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해도 , 그게 아무리 작은 발걸음이라 해도 그녀는 편견과 부당함 앞에 주저앉는 법이 없었다.

 

남성 위주의 사회속에서 차별을 이야기하고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것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 원치 않게 인구의 절반인 여성 대표가 되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지, 엄마와 아내의 자리 또한 포기할수 없었던 워킹맘으로서의 고충 또한 이 책에서는 세심하게 잘 다루어져 있다. 위인으로서의 삶도 당당하고 멋지지만 이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친근해진다. 그녀 또한 최선의 결과를 얻기위해 매일 매일 고민했지만 좌절할 일도 많았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원래 그랬으니까. 전에도 그랬으니까. 판례가 그러니까. 질게 뻔하니까. 하지만 그녀의 단호하고 생생한 목소리가 이제는 들리는 듯 하다. 한단계 전진 그리고 일보 후퇴...어떤 결과를 당장 보장받을수 없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부당함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녀가 말하고 있다. 한꺼번에 징검다리를 건너긴 힘들지 몰라도 돌맹이 하나 하나가 이어진다면 언젠간 징검다리를 건널수 있으니까 말이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그녀가 어렵게 뗀 한발 한발이었음을 ! 후대 세대들에게 더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어줄수 있도록 열심히 빚을 갚아나가야 겠다.

책의 중반부 이후부터는 재판 현장도 꽤 나오는데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도 있어 더 재밌게 읽었네요^^ 역시 정의는 실현 되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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