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이야기 -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
돈 브라운 지음, 차익종 옮김 / 두레아이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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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브라운 글.그림 / 두레 아이들

중동 지역의 난민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했기 때문에 낯선 소재는 아니지만 , 미디어를 통해 몇분짜리 영상과 기사로 접한 이들의 문제가 실제로는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처해있음을 직시하게 해준 그래픽 노블이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

중동의 역사와 별개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시리아의 내전 상황을 일대기로 서술했다면 아주아주 두꺼운 한권의 그래픽노블이 되었겠지만, 작가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종교적인 배경등의 곁가지는 제껴두고 오롯이 그들의 현재 상황에 포커스를 맞춰 힘겨운 투쟁을 과감없이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쏙 빠져들어 몸서리쳐가며 책을 읽었고, 그 고통이 고대로 전달되어 혼란스러웠다.

난민의 지위 조차 얻지 못한 수많은 실향민들, 대기자들, 내전이 벌어진 곳을 떠나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공포에 떠는 무고한 시민들을 생각하면 , 이제 정말 인류애를 보여줄때가 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남을 돕는 일이 결코 이상만을 가지고는 될수 없는 일인것도 인정할수 밖에 없다. 시리아 인접 국가인 터키나 레바논 그리스 그리고 저 유럽의 여러나라까지...인접 국가들이 그 많은 난민들을 포용하고 , 그들을 위해 재정적 지원과 복지정책을 펴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어보인다. 인접국가라는 이유만으로 그들 나라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게 과연 옳은일인가 !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크다는 점도 그들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이유이리라. 안전한 곳에서 행복하고 싶을 그들의 권리가 틀렸다고 손가락질 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을 우리들의 세계에 받아들이고 그 안전과 행복을 조금더 유예하거나 나눠주는 마음으로 그들을 포용해준다면 어떨까. 우리들 누구든 남의 도움을 받고 살 때가 올수도 있지 않을까? 분명 우리에겐 그 힘이 남아있다고 나는 믿는다 .

이 책에는 난민들의 탈출 이유와 과정 , 정착하기 까지의 무수한 다양한 케이스들이 개별사건으로 묘사되있다. 개별적으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느끼는 공포심은 더 현실이 되어 다가왔고, 책장을 덮고도 그들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했던것 같다.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 그들이 그 위험한 탈출을 감행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문장이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준 세계는 더 폭력적이었고 무방비였으며 잔인했고 무책임했다 ㅠㅠ

책의 맨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리스 난민촌에 있는 한 시리아인의 그림이 소개되 있는데 눈물을 펑펑 쏟고야 말았다. 한 소년이 황량한 사막위에 세워진, 위태로워보이는 천막 귀퉁이에 HOPE 라는 글자를 쓰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런 힘겨움 속에서도 글과 그림이 큰 힘과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면서도 감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지구촌 곳곳에 조용히 봉사하는 많은 NGO 단체들과 회원들의 이야기를 또 읽으며 , 존경과 사랑을 마구 보내게 된다.

리얼한 그림이 솔직한 글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래픽 노블. 누구나 쉽게 난민들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게 각별히 공들여 만들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 인류의 잔인함과 인류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책. 그래서 희망을 다시 목놓아 부르게 되는 책..드라마틱하게 꾸며진 이야기 말고 , 정말 우리 이웃의 난민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너무나 훌륭한 책을 펴내신 두레 아이들 출판사에 특별히 고마움을 전합니다! 너무 뜻깊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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