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이 된 세 친구 - 8·15 광복절 기념 에디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2021년 3차 문학나눔 선정作 파랑새 사과문고 95
이규희 지음, 김옥재 그림 / 파랑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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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광복 76주년이 되던 날 이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헌사처럼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무수히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책을 읽는 내내  상기해봅니다.  청소년 동화이지만 , 실제에 기반한 사실감 넘치는 배경과 스토리 전개가  초등 저희 세 아이들도 귀 쫑긋하게 만들었어요 ㅎㅎ



이 책의 무대는 실제로 우리 독립군이 활동했고 의병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연해주 , 지금의 러시아 블로디보스토크 입니다. 구한말 더 이상 이땅에서 살수 없어 도망치듯 몰래 타국으로 건너가야 했던 수많은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주인공 경수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 할아버지가 의병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향을 등져야 했던 죄인아닌 죄인 . 척박한 땅에서 낯선문화와 차가운 시선에  버티기도 힘들었을텐데 그들은 고려인의 후손이라는 걸 한순간도 잊지 않고 강인하게 적응해갑니다. 그때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과연 얼마나 와 닿았을까 ..어쩌면 너무 먼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을것 같아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자포자기하고 현실에 적응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누구는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두려움과 현실감으로 가득찬 경수가 독립투사들을 가까이에서 겪어보며 독립의 의지를 다져가는 과정이었어요 . 


  우리는 생각합니다. 독립투사들은 뭔가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태어났고, 충분히 강인하기 때문에 그 일을 지속할수 있었던거라고요. 하지만 그들 모두 처음엔 경수처럼 작고 나약했을지 모릅니다. 


경수와 경수친구 최재봉 , 윤담 모두 제겐 진정한 영웅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상황에서 깜냥에 맞게 할수 있는 일을 하는것이 애국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합니다.  제 눈엔 여전히 어리기만 한 아이들인데 이렇게 꿋꿋하게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니 어른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했던 부분이었어요. 



몇일전 기사를 보니 안중근 의사 가족의 거주지 표지석이 철거가 되고 , 이 책에도 등장한 헤이그특사  이상설 선생님의 기념비도 뜯겨져 4년째 방치가 되고 있다고요. 목숨을 건 그분들에게 후손들이 건네는 위로가 고작 이것인것이 너무 한탄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후손들 세대에 이르르면 흔적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그 발자취를 지금 챙겨야 합니다. 그들의 용기와 희망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라니까요 . 



함께 책을 읽은 세 아이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막내는 모두가 목숨걸로 독립운동을 하니까  자기도 목숨걸로 독립운동을 함께 했을거라고 하고요  둘째는 용감한 모습이 멋져보이지만 재봉이 형 최재필의 앞잡이 행동은 너무 나쁘다고!!!. 첫째는 독립군이 되기로 결심한 모든분들이 모두 너무 용감해보인다네요... 아이들과 함께 지도도 함께 찾아보고 어떤 기분이 들지, 우리는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이야기 나눠봤어요 ^^ 



폭력과 죽음이 만연하고 비상식적이었던 시대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어떻게 나눌지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역사동화를 읽고 이야기 나눠보니 잃어가던 (?) 애국심도 뜨겁게 올라오는 기분이 들고요 미래에서 부끄럽지 않을 나의 역사를 부지런히 써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큼직큼직한 글씨, 차분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글밥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과 편하게 읽고 이야기나누기 딱 좋은 역사동화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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