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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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셰티 지음 / 다산북스 출판사

꽤 두꺼운 책이다. 우리 인간에게 이렇게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이 존재하는가 란 생각이 잠깐 들정도로 우리가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에 대해 폭넓게 다뤘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작가의 풍부한 경험담은 우리와 태생부터가 다른 수도자라는 거리감을 좁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주었다. 아주 편안하게 , 느긋하게 그리고 정말 게으르게 이 책을 읽을수 있었던 점도 감사드린다 !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어렸을적부터 관심이 많았다. 가장 고차원적인 분야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고 , 내가 가장 실천이 안되는 분야이기도 했기에 언젠가는 꼭 정복하고야 만다 그런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린포체나 틱낫한 스님들의 책도 여러편 읽었고 명상 관련책도 여유가 될때마다 읽었던것 같다. 그런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내 인생이 바뀌지 않았다는것에 매번 김이 샜다. 왜 난 늘 읽어도 이 자리를 맴돌고 있을까... 왜 난 꼭 같은 지점에서 버럭하는가 그리고 후회하는가 말이다. 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행동들이 도리어 내 자신이 얼마나 바보스러운지 확인시켜주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책의 의식의 흐름대로 마음이 너무 평안했고 이제는 뭔가 해볼수 있을것 같아 라고 생각했던 순간 여지없이 또 무너져내리는 나를 발견했다 ! 작가님의 말처럼 내안의 어둠을 바라봐야하는게 젤 두려웠던것 같다. 이 책 곳곳에서 마주친 역설중 하나가 바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 자유에 대한 역설도 너무너무 공감이 된다 ) 두려움과 멀어지려면 두려움에 다가가야 한다고. 두려움은 나쁜게 아니라고 . 자신이 마주한 그 감정에 대해 비난하지 말것. 잘 관찰하되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를 배우라고. 소심한 나란 사람에게 가장 많이 기생하는 감정이 어쩌면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밑줄을 제일 많이 그었고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모든 감정을 꿰뚫고 있는것 같아서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날 비난하지 않을 든든한 낯선 여행객을 만난 기분도 들었다.

 

우리는 꿈꾼다. 나의 삶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이...긍정적인 아름다운 말들로만 가득차기를 말이다. 그래서 명상과 수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하지만 생각해보자. 우리의 인생은 늘 빛나야 되며 , 늘 그럴듯해 보여야만 될까 ? 늘 나의 삶이 도도리표 같았던 이유가 그 깊이에 있었다는 것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깨달았다. 얕은 노력과 쉬운 포기 그리고 반복...하지만 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 읽고 계속 명상하고 아주 조금씩 성장해가리란걸.....

 

이 책은 되도록이면 책의 순서대로 앞장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반드시 "직접해보기" 란 코너는 꼭 함께 참여해보십사 말씀드리고 싶다. 직접해보기 코너가 설명이 너무 잘 되있어서 엄청 쉬워보였는데 정신을 온전히 한곳에 집중해서 에너지를 쓴다는게 쉽지 않았다. 진지하게 반복해본다면 분명 초보자들에겐 훌륭한 가이드가 되줄거라 믿는다. 적어도 내가 읽은 그 어떤 명상책에도 이렇게 자세하게 리드해주는 코칭은 없었던것 같으니까 말이다.

 

방대한 양 만큼이나 이 책에서는 밑줄 긋고 필사하고 픈 구절이 참많다. 언급된 인물들과 관련 책들도 다 함께 읽어보고픈 욕심이 난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게으름은 늘어가고 허 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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