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든 소녀 1 - 독립을 위해 싸운 용감한 여성들 태극기를 든 소녀 1
황동진 지음, 박미화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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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글 / 박미화 그림 / 그레이트 books

이 책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몇일전 라방을 보고 홀딱 반했다 ! 우선 주제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독립을 위해 목숨바치기를 두려워 하지 않은 여섯분의 이야기라니 ! 개인적으로 위인전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주먹이 불끈불끈, 심장이 벌렁벌렁...분노와 부끄러움, 그분들을 향한 경외심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인물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좋았다. 초상화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겪어내야했던 힘든 삶 대신 , 이제라도 꽃길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그림작가의 작은 선물이었을까 .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자기와 꼭 닮은 예쁜 꽃들에 둘러싸여 단아하고도 다부진 모습을 하고 계신다. 그림에 대해 아는것은 하나도 없지만 색감이 정말 너무 좋다. 실제 사진 자료도 많이 수집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인지 실존인물의 특징을 현대감각으로 잘 살려내신것 같다. 작가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가 끝나면 주인공이 '나'의 시선으로 자신의 일생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 제 3자의 시선이 아닌 1인칭 시점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더 살아 움직이는것 같았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희생때문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분 한분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건 또 다른 강도의 고통이었다. 상상조차 힘든 일, 내 인생에서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그분들에게는 한번도 아니고 여러차례 일어났고 , 그 어떤것도 그분들을 주저앉히지 못했다는 것. 그분들의 강한 신념이 오래토록 유지될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비참할만큼 열악한 상황에서도 끝내 희망을 품을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 삶의 소중한 여러가지의 가치들중 단 하나만을 선택해서 흔들림없이 살아간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 책을 읽는 내내 그분들과 나는 뭐가 다른지 찾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했다.

당연히 그분들도 여러가지 타이틀이 있었다. 어머니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며느리였다. 누구보다 작고 연약했고 소외된 계층이었지만 자기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기위해 , 그 틀을 깨고 나오기 위해 세상의 편견과도 맞서 싸우셔야 했고, 목숨을 거는 일임에도 머뭇거리지 않으셨다. 이 모든 일들이 진짜 다 가능했다니 읽고도 믿기 힘들다 . 고통스럽다 ㅠㅠ

윤희순, 김란사, 김마리아, 유관순, 남자현, 권기옥 님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목숨과 바꾸어 일궈내신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지켜내겠습니다. 당신들은 이제 하늘나라에서 미쳐 살아보지 못한 좋은 엄마..좋은 아내..좋은 딸...좋은 며느리의 삶도 누려보시기 바래요.

다른 삶도 얼마나 살아보고 싶으셨을까

어리다는 편견, 여자라는 편견, 약하다는 편견, 작다는 편견 ...이 모든 편견을 깨부수고 언제나 당당하게 도전했던 당신들의 정신을 닮아 가겠습니다.

너무나 앞서갔기에 그만큼 더 쉽지 않았을 모든 일들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던 당신들의 강인함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들의 피가 내게도 흐르고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들처럼 용기도 없고 베짱도 없는 소심이지만 제가 사는 이 공간을 조금더 아름답게 만들기위해서 내가 실천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 목소리를 내며 ,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태극기를 든 소녀 2편도 꼭 읽어보고싶네요! 그리고 2편뿐만아니고 3편 4편도 계속계속 나와서 우리가 그분들을 조금더 기억해줄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정말 가슴으로 읽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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