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로 나오기도, 상을 받기도, 여러나라에서 출간되기도 했던 [남아있는 나날].
그렇기에 한껏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감에 적절히 부응하느냐 안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온전히 이 책 한권의 내용에 고스란히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왠지모르게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
개운한 느낌보다는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하는 작품이다.
 
달링턴 홀에서 집사로 한평생, 아니 자신의 삶 자체를 받치고 일하는 스티븐스.
달링턴 홀이 미국인 페러데이신사에게 넘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평생 없었던 짧은 일주일간의 여행을 하게 된다.
그는 여행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를 돌아보고 회상하고 다시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집사로써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집사라 불리울 만큼 사명감을 띄고 잘 해왔다고 할수 있다.
아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보여주었던 많은 일들 때문이리라...
중요한 만찬이 있었기에 부친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했고, 켄턴양도 떠나보내야 했고.
그러면서 그는 위대한 집사에 대해 논의하고 그에 합당한 품위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들의 위대한집사가 가지고 있는 품위에 걸맞는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어느새 동의하게 되고 인정하게 된다.
여행을 하게 되면서 한때 같이 일했던 켄턴양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 둘은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런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들의 미묘한 상황을 보더라도 한번에 알수 있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자신의 일인 집사일에만 몰두하고 어떤 개인적 감정도 끌어내려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가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는 직업적으로는 최상의 단계에 올라와있다고 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보았을때에는 어떠한 사람들보다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고 보는것이 맞는것 같다.
사랑도 포기하고 그로인해서 한평생 후회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가고...
후회한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의 이야기와 태도를 보면 알수 있을것 같다.
그는 자신이 과거보다 자주하는 사소한 실수조차도 용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켄턴양을 보내고 어느 한 노인의 말을 빌어 겨우 남아 있는 나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왠지 그의 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이 비어버린것 같은 아련함을 남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황혼 녘에라도 깨닫게 된다.
그것이라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저녁은 하루중 가장 좋은때이니!!
그로써 그도 농담에 정렬을 쏟아부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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