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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의 감정 - 제20회 편운문학상 수상작 ㅣ 민음의 시 158
김지녀 지음 / 민음사 / 2009년 10월
평점 :
시라는것.... 항상 유치하다고만 생각했다.
중 고등학교때 배웠던 교과서의 시들은 그저 문법은 무엇이고 그 단어를 해석하는 데에만 매달려 있었고 전체적인 감상이라고는 모른체 무미건조했다.
시를 써보라고 과제라도 내줄테면 5분안에 휘갈겨 쓰기 바빴고 읽고나면 손발이 오그라 들 정도의 민망함만이 남아 있었다.
따라서 시집이라는 것은 생전 처음 접해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것인지 나에겐 상당히 난해하고 어려운 시들이었다.
거의 절반이 넘게 도대체가 제목도 이해가 되지 않고 제목과 내용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한번 읽고, 두번 읽고, 세번 읽고....
몇 번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시라는 것이 생각을 상당히 많이 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시는 짧지만 상당한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도....
<스위치> 이것은 일종의 정신이다... 껐다 켜는, 암전은 기술입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것은 기적이지만 기적을 바라는 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스위치를 정신에 표현한 것과 스위치로 인해 바뀌는 어둠을 내 안의 극과 극이라 표현한 것도 직설적인 듯 하면서도 그런 사물들을 사람의 내면에 표현한 것이 신선하기도 했다.
<지퍼의 구조> 깍지 낀 손을 풀어 놓는다 두 개의 구멍이 된다
정말 짧은 시이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그런데 지퍼가 열리면 왜 두개의 구멍이 될까.... 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모르겠다.
<시소의 감정>시소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우리는 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을까
이 시집의 이름이기도 한 시소의 감정. 우리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살아 가고 있지만 한쪽으로 감정이 치우쳐서 삐딱 하게만 보거나 너무 좋게만 보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한다. 남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남을 이해하기는 애시당초에 포기한 것 처럼 말이다. 시소를 평행으로 만드는 것이 어려운것처럼 우리도 기울어져 있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이러한 이해되는 좋은 시들을 재치고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가령 압화(狎花) 같은...
시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작품 해설을 읽었다. 하지만 작품해설 또한 약간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었다.
시들을 하나 하나 개별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앞 시에서 한 구절, 뒷 시에서 한 구절 등등을 뽑아와 연결을 시키고 이해하라고 한다.
물론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이것은 시로써의 역할이 아니라 책을 온전히 다 이해해야만 시하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작가의 전 작품에서 까지 글을 가져와 이렇다고 하니....
해설을 해 줌으로써 전체적인 것에는 이해가 되고 작가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야 알겠지만, 각 각의 작품에 대해서는 부가 설명이 필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