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한동훈 옮김 / 하늘연못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의 골든에이지라고 함은 셜록홈즈의 성공 이후로 소위 "명탐정의 시대"를 거쳐서 1,2차 세계대전까지....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절로 이 책에서는 정의하는 듯 하다... 이에 발맞춰... 5편의 선정 작품은 187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 1~2편 정도만 소개되는 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출간된 순서대로 작품을 살펴보자...

"월장석"으로 유명한 윌리엄 윌킨 콜린즈의 "데드 얼라이브"는 1873~1874년에 연재된 작품이다.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가 1887년에 발표된 것을 감안할 때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원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내용은 단순하고.. 실제 있었던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간략하게 두 형제가 한남자를 죽였다는 혐의로 수감되고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살을 붙여서 형제의 약혼녀 나오미와 불에 타버린 뼈 정도가 추가로 나온다... 불에 타버린 뼈가 인간의 것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읽으면서 한 작품이 떠올랐다.. "이와 손톱"...^^ 이런 사건이 현대에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과학 수사를 통해서 인간의 뼈인지 여부는 바로 밝혀졌을 테구... 형제는 아무 일이 없었을 것이다.... 용의자로 몰린 사람에게는 복장 터지는 일일지 몰라도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는 낭만적인 시절이 아닐지....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의 안개속에서는 1901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얼핏 "아라비안 나이트"나 "천일야화"를 떠올리는 작품이다... 클럽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앤드류 경이 국회에서 해군 증강 연설을 저지하기 위해 경이 좋아하는 미스테리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맨처음 이야기의 화자는 미국 대사관 직원으로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들어간 집에서 발생한 부인과 귀족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그 다음 화자는 집에서 죽은 부인의 과거에 대해서... 마지막 화자는 죽은 귀족의 가족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앤드류 경이 클럽을 떠나지 못하도록 한다.. 돌아가면서 이야기 하는 중에 과연 범인을 밝힐 수 있을지?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의 버클 핸드백은 191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간호사 탐정 힐다 애덤스가 나온다... 문제가 발생한 집에 간호사로 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한다는 약간 독특한 발상의 작품으로 딸이 실종되어 버린 말치 부인을 간호하러 들어가게 된다... 작품은 굉장한 미스테리를 감추고 진행되는 듯 하지만.. 결말은 약간 허탈하다.... 시작을 지나치게 거창하게 한걸까... 셜록 홈즈의 작품에도 이와 비슷한 결말이 있었던 듯 하다... 결국 트릭은 돌고 도는 걸까?^^

독화살의 집으로 유명한 메이슨의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은 1917년 1차 대전 중에 발표된 작품으로 역시 아노 탐정이 왓슨 역의 리카르도와 같이 나온다... 시작은 독특하다... 휴가기간 동안 리카르도를 방문한 아노는 다른 모든 탐정이 그렇듯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보석을 훔치러 호텔방에 들어간 조안 커루는 이미 먼저 들어온 도둑과 조우하게 되고... 기절한 후에 깨어나 보니... 보석은 사라지고 보석 주인은 죽어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후에 도둑의 얼굴을 과거에 봤던 것을 기억하지만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고 이러한 불완전한 단서만을 가지고 아노는 수사를 개시한다... 이 작품은 범인은 누구인가가 중요하지는 않다... 범행을 어떻게 입증할 것이냐에 마지막 초점이 맞춰진다...  이 역시 다른 두 작품[애거서 크리스티의 "패팅턴발 4시 50분과... 너무나 유명한 작품(뭐.. 이 작품의 트릭은 코난 도일, 체스터튼도 표절(?) 했을 정도..ㅎ)]이 떠오른다...

마지막 3층 살인사건은 1930년대에 발표되었는데 보스퍼는 극작가였으며.. 이 작품 역시 약간만 손보면 바로 연극으로 상영될 수 있을 정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역시 액자소설로 하숙집 딸 실비아를 사랑하는 극작가 휴는 안정된 삶을 위해 보다 팔리는(?) 작품을 써내기를 원하는 실비아를 위해 하숙집에 기거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즉석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추리소설로 따지면 아주 깔끔한 작품이다 범인의 의외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트릭... 하지만 평범한 범인과 트릭을 가지고도 어떻게 버무리냐에 따라서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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