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시나공 TOEIC Reading - 전3권 (68,000원 동영상 수강권, 빈출표현 암기장 제공) ㅣ 시나공 TOEIC 시리즈
정상토익연구회.정상.안광모 지음 / 길벗이지톡 / 2007년 6월

난 영어를 전공했다. 솔직히 전공자라고 다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남들이 잘하겠지 해도 늘 채워지지 않는 2% 부족함은 어찌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실력점검 차원으로 토익시험을 보기로 하고 이 책을 구입했다. 토익에 대한 큰 필요성도 못 느낀 채 반 의무적(?)으로 샀다가 묵힌 책만 수두룩했기에 이 책도 별 기대 없이 리뷰만 보고 샀다. 지금껏 한번도 토익을 안 봤다는 게 창피하기도 했고. 어쨌든 그랬는데 오호~ 이건 뭔가 있었다. 저자의 설명도 맘에 들었고 기출문제도 좋았다. 핵심만 탁탁 짚어주는 저자의 감각은 역시 토익 최다만점자란 생각을 들게 했다. 무릎을 탁 치게 했다. 가장 큰 장점은 2주만에 휙휙 보면서 내게 부족한 2%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단 거다. 그렇게 해서 지난 11월, 태어나서 처음 치른 토익을 925점 받았다. 참고로 LC는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외국물 먹은 경험은 수년 전 4개월 간 미국에 어학연수 갔던 게 전부다.  그래서 유난히 약한 리스닝은 포기하고 R/C만 훑기로 한 거였다. 시험에 대한 예의상 문제 유형은 알아야할 것 같아서...-.-  토익이 요즘 공신력을 많이 잃은 것도 사실이지만, 시험을 위한 시험으로 공부한 게 아니고 실력점검이 목적이었기에 점수에는 만족한다. 이 책이 맘에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토익성적도 물론 향상시켜 주겠지만, 나의 부족한 부분을 깨우쳐 줬다는 점이 더 크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남은 2%를 위해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꼭 짚어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작가의 자화자찬... 불편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법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3월

마이리뷰 평이 대부분 긍정적이기에 읽어봤다. 같은 여자로서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뭔가 도움도 될 것 같았다. 도움은 된 것 같다. 피나는 노력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역정을 다룬 내용은 TV가 됐든 책이 됐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감도 갖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쉬움과 뭔가 답답함이 남았다. 힐러리는 열심히 노력했다, 힐러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등등의 광범위하고 막연한 표현은 그닥 와닿지 않았다. 작가가 힐러리에 대해 나름 열심히 자료를 구하고 연구했겠지만, 피상적인 자료를 통한 자기계발 서적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의 진정한 내면과 인간적 고통을 공유하고 같이 느끼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작가 자신의 경험은 상당히 불편했다. 자신처럼 펑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힐러리처럼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직업, 자신의 글쓰기 경력 등에 대한 프라이드를 과시하는 것 같았다.'난 성공했다. 그러니 너희들도 해봐라' 하는 듯한 자화자찬과 자만심의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잘난(?) 친구들이 TV를 볼 때 자신을 책을 보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건 독서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위한 예시이긴 했지만, 그래도 친구, 동기들에 대한 욕을 하면서 자신을 높이는 것 같아 상당히 불쾌했다. 나의 장점을 내세우는데 굳이 남과의 비교과정을 거쳐야했을까? 요즘 사람들이 내가 잘되기 위해 남을 짓밟는 것과 뭐가 다를까? 힐러리에 대한 피상적 이해, 작가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 의식 때문에 이책의 진정한 핵심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은 전국민이 읽는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인생에서 더욱 성공한 이들도 읽을 수 있다. 작가 자신이 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만인을 어우를 수 있는 그런 겸손함과 포용력으로 글을 쓰면 더욱 진주같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아쉬움 없이 책의 내용, 힐러리에 대한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