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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약 26년전 처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이 나왔을 때 저자 유홍준교수는 우리나라의 제일 땅 끝 마을인 해남 강진을 택했다. 그리고 1가구 1자가용 시대 흐름에 맞춰서 공전의 메가히트를 쳤다, 그리고 명실상부 수십년간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유명한 문화유산을 바로 보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국내편 7권 제주편에는 함덕,구좌를 중심으로 답사를 시작하여 오름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했으며, 현해탄 바다 건너 일본편은 우리와 교류가 잦았던 규슈를 첫 답사지로 삼아 조선 도공의 애환 어린 삶과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대해 널리 알려주고 그 곳을 가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분명히 중국편을 쓴다면 과연 어디를 제일 첫 번째 답사지로 선택해서 저자가 쓸지에 대해 자못 궁금했다. 중국은 일본보다 더 광대한 영토와 쓸수 있는 이야기와 문화유산이 너무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유교수는 북경이 아닌 오히려 중국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안에서 답사를 시작하였다.
누가 그랬던가?
“중국의 100년을 알고 싶다면 상하이로, 중국의 500년을 알고 싶다면 베이징으로, 중국의 3000년을 알고 싶으면 서안으로 가라” 라는 말이 있다
저자가 선택한 서안은 중국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는 그런곳을 중국 답사의 시작점으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중국편 1권 답사는 하서회랑 즉 서안에서 돈황까지의 여정을 버스를 통해 이동도 하고 이동중 버스에서 이 지역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사전 지식을 습득 후 답사한 그 기분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중국 문화의 특색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한시를 배워 이동하는 지역과 관련된 시인 이백, 소동파, 두보 등이 지은 유명한 한시를 넣어 국내편과 일본편 등 전편과는 다른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서안에서 시작한 답사는 혜초여행지도처럼 서안에서 천수에 있는 맥전산 석굴, 난주 병령사석굴을 답사하고 돈황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우리나라와 지형이 다른 중국만의 특징인 석굴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며 한편의 답사이자 사전 지식을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의욕의 충만함이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실제로 잔도를 따라 관람하게 만들어진 당나라시대, 북위시대 석굴을 실제로 가서 보게 되면 그 기쁨은 배가 되겠지만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 느낌은 다를 것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아는 만큼 보이는게 아니라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까지 말한다
돈황에서 저자는 인생 백세를 노래하면서 돈황의 이모저모 구석구석에 대해 알려준다
돈황, 무위, 장액, 주천, 가욕관 등 실크로드의 도시들은 오아시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돈황 또한 유명한 샘 오아시스인 월아천을 1권의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명사산에서 바라 본 월아천은 실제로 보게 된다면 한편의 그림이 아닐까 생각되며 다음권에 소개할 막사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며 돈황지역의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수탈과 아픔의 역사에 대한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자못 궁금해진다.
노학의 저자가 백세까지 백수하면서 중국편이 우리나라의 옛 고구려터전인 동북3성과 백두산까지 이어질수 있기를 나직히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