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흔한 말로, 감사할 것을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누리는지위에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뚜렷하게 고마움을 표현하지는 않았는데 그게 그녀의 탓은 아니었다. 옳게든 그르게든 그녀의 경험이 가르친것은, 비참한 세상을 잠깐 관통해 지나가는 어정쩡한 영광에 대해선, 그녀의 경우처럼 그 길목의 중간 지점이 풍부한 햇살을 받아 갑자기 환하게 밝혀질 때조차도, 과장되게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든 다른 누구든 주어진 만큼은 받을 가치가있다는 건실한 생각을 했으므로, 훨씬 더 많이 받을 자격이 있으면서도적게 받는 타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또 그녀는 자신이행복한 계층에 강제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집요하게 계속되는 상황에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 그런데 성인 단계에서 그처럼 온전한 평온을 누리게 된 사람은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인생 드라마에서 행복이란 단지 일시적인 에피소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신의 젊은 시절에 배운 듯한 바로 그녀였다. - P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