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 떠나올 때 우리가 원했던 것
정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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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모든 것이 매일 달랐고
그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

그 여행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해끔한 햇살 아래를
걷고 싶은 만큼 걸었고
걸었던 만큼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평서문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하고
충분히 만족스럽다.






한가운 일요일 오후 커피를 마시며
책 한권을 읽게 되었다.

책을 선택할 때 제목만으로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 할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랬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 그리고
펜으로 그린 그림과 함께
담겨져서 내게 읽으라며
손짓을 하고 있었다.






꼭 읽어야 한다면서
즐거운 마음을 안고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세계 곳곳을
여행한 그 남자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년필과 필름카메라로
세계 곳곳을 스케치한
그만의 여행이 매력적을 다가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왠지 더 감각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더 편안하고
더 여유롭게
느껴지니 말이다.




 




짜여진 플랜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그냥 아무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하루종일 해안가를 따라서 걷는
그런 여행의 방법을 나도 선호하지만
그게 또 맘대로 안되는게 현실인것 같다.

20년전에는 나도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여유를 갖고
여행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기억이 나는걸 보면
좋은 유적지나 박물관을 정신없이
다니는 것과는 또 다르게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그들의 생활속에
들어가서 함께 살아보는건
또 다른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행의 순간을 담기위해
여행지에 가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곤 한다.

나는 특히나 블로그를 운영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그걸 다시 글과
함께 정리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곤 하는데
작가는 펜화를 통해서 여행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림을 잘그려서
참 부러운 마음이 들어서
책을 보다가 한참을 그림을
들여다봤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여행을 담아내는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그 시간은 오롯이 작가 자신만의
시간으로 기억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정해진 관광지를 돌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여행계획을 짜거나 아님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면
같은 곳에 가서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먹고 오게 된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거리게 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책을 보면서 세계 곳곳에 있는 
추억의 사진과 그림을 보면서
작가만의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을 보는 재미에 하루가 다 갔다.

내가 갔던 나라도 있고
가보고 싶은 나라도 있고
그 곳의 모습을 한장의 그림속에
담겨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새롭고 정겹고 꽉찬 낭만을
추억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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